“40억원 적자, 농민에 전가마라”

강화군농협통합RPC 적자 사태 … 조합장 사퇴 등 촉구

  • 입력 2018.02.08 22:04
  • 수정 2018.02.08 22:0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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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경기 강화군 농민들이 강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통합RPC(강화군농협통합RPC)에서 40억원에 달하는 적자 사태가 발생했다며 관련 조합장과 RPC 대표 사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화군농협통합RPC는 강화섬쌀 고급화와 판매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강화농협, 강화남부농협, 서강화농협 등 3개 농협이 출자해 창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 직원이 수천만 원 상당의 벼를 빼돌리는 등 횡령 사건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부실 외상거래 등으로 인한 손실도 약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생산원가를 고의적으로 누락하는 등 손실 원가를 줄이려고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 감사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강화군농협통합RPC와 출자농협에선 농민조합원들에게 쉬쉬하기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강화군의 농업경영인회와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여성농업경영인연합회, 쌀작목반, 친환경쌀목반, 농협대의원협의회 등 7개 단체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구성, 대응에 나섰다.

공대위는 지난달 24일 강화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쌀값은 약 20년 전의 쌀값과 비슷하다. 모든 물가는 오르지만 쌀값은 그대로고, 농민의 삶은 점점 힘들다”며 “힘 없는 농민이 조금씩 출자해서 만든 단체가 농협이고, 농협이 현대화된 도정시설을 만든 것이 RPC”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농협이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RPC가 쌀을 제대로 판매할 줄 알았다”며 “작금의 상황은 농협이 농민을 우롱하고, RPC는 농민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공대위는 특히 “농협 직원들의 부정과 횡령, 업무처리 미숙, 관리감독 소홀로 초래된 약 40억원의 적자분은 농협 직원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관련자의 민형사상 책임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공대위는 지역여론을 모으는 한편 관련 농협의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 후속대응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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