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드림의 지역먹거리 활성화 노력

강화유기농 쌀로 죽 제조

  • 입력 2018.01.27 10:26
  • 수정 2018.01.28 22:05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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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3일 농업회사법인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가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의 강화드림 가공공장 ‘섬밀'에서 친환경 죽 ‘섬죽'의 제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의 농업회사법인 강화드림(대표 한성희)이 개발한 ‘섬죽’의 인기가 높다. 강화드림은 강화도 친환경 쌀 등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섬죽으로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2016년 8월에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를 만난 뒤(본지 720호 <“몸에 좋은 강화도 ‘초록통쌀’로 친환경 식품 제공하겠다”> 참고)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강화드림은 그 동안 섬죽 외에도 인천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각종 반찬, 국탕류 등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제품은 100% 국내산 재료로만 만들며, 특히 초록통쌀 등 강화도산 친환경농산물의 우선사용을 철칙으로 삼는다.

암세포 및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건강에도 좋고 식감이 부드럽다는 게 섬죽의 원재료인 강화초록통쌀의 장점이다. 강화드림은 이 점을 내세워 제품 판로 확보를 위해 분투했다. 그럼에도 일부 생협 및 개개인과의 직거래만으론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1월부터 총 11종의 섬죽 제품 중 9종을 인터넷 쇼핑몰 마켓컬리에 납품하게 됐다. 마켓컬리는 약 50만명의 소비자가 회원으로 가입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강화드림 입장에선 매우 안정적인 고정 판로를 개척하게 됐다. 마켓컬리는 익일 새벽배송이 가능할 정도의 대규모 물류체계를 갖췄는데, 이 유통망을 통해 강화드림 섬죽은 1주일에 2,000~3,000개씩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됐다. 한 대표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대체로 30대 여성 직장인들이 회원인데, 댓글을 보면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좋다는 평이 많다”고 한다.

섬죽의 원재료는 강화도에서 배 타고 서쪽으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의 초록통쌀이다. 이 쌀은 강화군 전체 유기농 쌀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한 대표는 “볼음도 농민들이 재배한 유기농 쌀을 전량 수매해 섬죽 재료로 쓴다”며 “볼음도에서 벼 재배 시 볏짚을 썰어 논에 넣는데, 이 볏짚이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등 미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볼음도 벼 외에도 이곳의 백합을 원료로 삼은 백합죽도 섬죽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강화드림은 볼음도 뿐 아니라 강화도 전체 친환경농산물을 주 재료로 삼아 섬죽을 제조한다.

한편 강화드림은 지난해 4월엔 인천시(시장 유정복)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아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중앙대학교와 함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과제로서 초록통쌀의 식품소재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를 통해 섬죽의 유통기한을 기존 2주일에서 한달로 늘리는 데도 성공했다.

물론 고민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섬죽의 인기에도 여전히 강화도 전체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뚫기 위한 고민은 남아 있다. 한 대표는 “강화군은 농가가 많음에도 타 지역 대비 친환경농가에 대한 지자체의 판로 개척 지원이 부족하다”며 “광역시 단위에서도 먹거리 관련 정책을 지역농업과 연계시켜 지역먹거리의 안정적 판로 개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농업정책에 있어 농식품부가 하달하는 정책 외의 독자사업을 안 한다는 게 한 대표의 추가 설명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화드림은 지자체 대신 강화도의 친환경 지역먹거리 활성화를 위해 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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