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마늘·토마토 품목전국판매연합 출범

전국단위 조직화·규모화로 판매까지 책임 … “농민의 자율적 조직이 우선”

  • 입력 2018.01.05 16:27
  • 수정 2018.01.05 16:29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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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 경제지주는 마늘·토마토 품목전국판매연합 출범식을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농협 경제지주가 ‘품목전국판매연합’의 윤곽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된다.

농협 경제지주는 지난해 12월 20일 마늘·토마토 품목전국판매연합 출범식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품목전국판매연합은 특정 품목에 대해 산지농가·농협 중심의 전국단위 조직화·규모화를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책임지고, 수급 안정성 확보를 기반으로 안심 먹거리 공급과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하는 생산자연합조직이라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농민은 계획 생산을 통한 수급 조절 및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산지농협은 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해 농산물 품질 및 안정성 관리, 물류효율화 등의 상품 유통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농협 경제지주는 시도·시군별 연합사업단, 조합공동사업법인과 함께 판매전략 수립·실행 등의 통합마케팅을 실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품목전국판매연합이 국민께는 안심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농민께는 수확의 가치를 제대로 돌려드리는 농산물 신유통 패러다임 정착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협도 품목전국판매연합의 농산물 유통시장 연착륙을 유도해 ‘농가소득 5,000만원’의 견인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진 농협 경제지주 팀장은 “농협이 품목협의회를 해당품목 취급 조합장으로 구성해 운영했지만 홍보·교육 위주의 사업을 했고, 실물 마케팅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는 판단아래 전국단위 마케팅을 일원화해 판매까지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라며 “기존엔 조합장으로만 구성되니 과잉생산이 되도 생산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농업인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해 수급조절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협의회가 공중에 떠 있는 형태로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면 이젠 실질적 판매를 위해 밑바닥부터 기초를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의 품목전국판매연합 출범은 문재인정부의 품목연합조직 활성화 장려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농협이 주도하는 품목전국판매연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산지농협과 연합사업단, 조합공동사업법인 등과 경합을 벌여온 데다 농협의 유통전략이 갈피를 잡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생산자조직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한 전문가는 “품목전국판매연합도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산지농협 조합장과 농협중앙회가 나서 해결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결국 힘들어도 품목조직은 농산물의 주인인 농민이 자율적으로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 경제지주는 올해 품목연합부라는 전담부서를 신설·운영하고 올해 안으로 최대 3가지 품목전국판매연합을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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