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 우려 크다

선제적 용수확보대책 필요

  • 입력 2018.01.05 15:14
  • 수정 2018.01.05 15:1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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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눈비가 없는 겨울 가뭄이 지속되며 농번기 봄 가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해 5월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2리 들녘에서 유일하게 모내기를 하고 있는 한 농민의 모습이 농업용수가 부족해 메말라버린 주변 논의 황량한 풍경과 극명하게 대비돼 보인다. 한승호 기자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대구·광주·충남·전남·경북·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봄 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농업용수 가뭄은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68%로, 평년 75%의 91%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울산·경북·경남 등 남부지방 3개 시·군은 주의단계가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관련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52.2%로, 예년 54.8%와 비슷한 수준이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댐의 저수량이 적은 상황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운문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대구·전남·경북지역의 9개 시·군은 ‘심함’단계며, 보령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광주·충남·전남·경남지역 19개 시·군은 ‘주의’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 부족량을 파악·예측한 결과에 따라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수 등 가용 수자원을 활용, 저수지 물 채우기와 용수원 개발 등 선제적인 용수확보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실수요량 공급 위주의 댐 용수 비축체계를 지속 유지하고,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단계별 철저한 긴축 운영 및 대체공급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댐 및 주암·밀양·부암댐은 향후 용수 부족에 대비해 인근 수원 연계운영과 하천유지용수 감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운문댐은 가뭄 지속시 오는 1월 말경 저수위 도달이 우려됨에 따라, 대구시의 운문댐 사용물량 12만7,000톤을 전량 대체할 수 있는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을 설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에서는 용수원 개발 등 선제적인 용수확보대책 추진을 통해 물 부족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이에 대구·전남·경북·경남지역 12개 시·군은 ‘심함’단계가 계속 유지되며 광주·울산·충남·전북·전남·경남 23개 시·군은 주의단계에 도달·지속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년도 용수공급을 위한 용수확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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