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늘 계약재배 단가 ‘2,700원’ 결정

‘2,300원’ 권장단가보다 400원 상향
여전히 생산비 밑도는 계약재배 단가
농민단체들 농협중앙회 향해 맹성토

  • 입력 2017.12.31 01:05
  • 수정 2017.12.31 01:0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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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해산 제주마늘 계약재배 단가가 kg당 2,7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3,200원보다 500원 떨어진 수준이다. 생산비를 채 보장받지 못하는 계약단가에 농민들이 하나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는 최근 2018년산 마늘 계약재배 권장단가로 kg당 2,300원을 제시해 논란을 빚었다. 지역농협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너무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난해 12월 22일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결국 이보다 400원 상향한 2,700원으로 계약단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산비에조차 미달되는 단가다. kg당 최소 3,000원은 보장돼야 마늘농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안덕면·대정읍 등 마늘 주산지 농민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특히 농협중앙회를 향해 꽂히고 있다. 마늘가격 안정과 지역농협 부담 경감을 위해 농협경제지주 차원의 ‘마늘 협동마케팅’을 출범해 놓고 농가에 안정은커녕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kg당 2,300원의 권장단가는 비록 최저보장가격 개념이라지만 이미 산지에 ‘올해 마늘값은 무너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권장단가가 제시된 날짜는 지난해 12월 13일이었다.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확정 계약단가가 나와야 농민들이 계약 후 선도금으로 연말까지 대출금 등을 갚을 수 있는데, 농민들 입장에선 시기가 터무니없이 늦은 것이다.

안덕면농민회와 대정읍농민회는 같은달 22일 성명을 발표해 “농협중앙회의 2,300원의 가격결정은 5년 평균가격의 80%로 했다는데, 초등학생 수학공부도 아니고 마늘농가의 실태와 농업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이것은 탁상행정의 작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29일엔 농민회를 필두로 두 읍면의 이장협의회 및 농민단체들이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실시, 지난해 수준 계약재배 단가인 3,200원과 농협중앙회 개혁, 정부의 농협중앙회 감독 강화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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