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련기관 노조협의회 신년사

  • 입력 2017.12.30 23:59
  • 수정 2017.12.31 00:46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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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공정한 가치 새겨보는 한 해가 되기를

이선우 aT노조위원장(농업관련기관 노조협의회장)

이선우 aT 노조위원장 (농업관련기관 노조협의회장)

지난 해 살충제계란이 문제가 되었을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접하며 보고자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이 ‘좋은 계란을 생산하려면 가격을 얼마를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치며 농업과 농산물은 천덕꾸러기가 된지 오래고 각종 무역협정 때마다 농업과 농산물은 공산품 교역의 희생양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인 요즘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의외이면서도 반가웠습니다.

AI와 구제역이 창궐하면 농민들은 죄인이 되고 배추 가격과 고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언론은 호들갑을 떨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 현실에서 대통령께서 농업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꿰뚫고 계신 것 같아 의미도 깊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직장인들의 생활을 보면 점심식사 후 저마다 습관처럼 몇 천 원씩 하는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농산물 가격에 비하면 매일 여러 잔 씩 마시는 커피의 가격에 우리는 둔감합니다. 배추 한 포기, 쌀 한 톨 생산하기 위해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구슬땀 흘리는 농민들의 수고를 생각해 본다면 농산물의 가치에 대한 기준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국회도 정부도 언론도 이제는 농산물의 공정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야 농업과 농촌이 살고 우리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 길에 한국농정신문이 앞장서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커피 한 잔 드실 때 배추 한 포기 생산하기 위한 농민의 수고도 함께 생각해 보시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헌법에 농업가치 심어 미래농업 준비하길

이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위원장(국가공무원노동조합 농식품부지부장)

이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위원장
(국가공무원노동조합 농식품부지부장)

먼 훗날 역사가들에 의해 매우 특별한 한 해로 기록될 2017년이 지나가고 2018년 무술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희망과 위기가 냉온탕처럼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무능과 부패, 온갖 비상식과 비민주적인 행태를 일삼던 박근혜정권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촛불혁명에 무너졌고, 북핵문제와 사드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미국과 북한의 말 폭탄 속에 한반도의 정세는 여전히 안개 속에 놓여있습니다.

우리 농업계 또한 지난해는 유난히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연초부터 20년 전으로 폭락한 쌀값 문제와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조류독감, 곧이어 터진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큰 숙제도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범 농업계가 하나로 뭉쳐 농민헌법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농업의 가치를 개정 헌법에 담기위해 전국적으로 100만 서명운동 등 홍보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습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에는 먼저 농업계의 희망대로 농업의 가치가 헌법에 명시되고 생명산업인 농업이 확고하게 뿌리내리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대략 10만 년 전 야생식물의 작물화로 인류의 정착생활이 본격화된 이후 농업이 번창한 나라가 세계를 제패해왔고, 현재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들 중 농업이 안정되지 않은 나라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과 소득의 불확실성으로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담보하는 산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미지의 세계가 많은 농업분야가 새롭게 각광받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농업의 당면 현안 사항 대처에 머물지 않고, 정부와 농업계가 힘을 합쳐 4차 산업시대의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한-미 FTA 재협상에도 잘 대처해서 농업을 더 이상 희생양으로 삼는 최악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

황병관 한국농어촌공사 노조위원장

황병관 한국농어촌공사 노조위원장

노동은 신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는 항상 친 재벌 정권에 의해 타도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지난 정부까지 우리 노동자는 고단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을 지켜보면서 노동의 가치를 모르는 정권은 얼마나 잔인하게 노동자를 짓밟을 수 있는지 재확인 했습니다. 사람이 존중받고 노동을 신성하게 여기며 존중받는 세상은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2017년 새로운 세상을 노동자의 손으로 열었습니다. 힘들고 고단했지만 우리는 하나로 뭉쳤고 결국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노동자는 스스로 힘을 키우고 반노동정책에 맞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이 완성될 때까지 우리의 정당한 투쟁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2018년은 소외받고 힘들고 억울한 일이 없는 희망의 새해,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희망이 가득하고 모든 사람이 같이 잘살 수 있는, 노동자·농민의 얼굴에 웃음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농업 중요성 다시 배우는 한 해 돼야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존경하는 농업인여러분 2018년 무술년이 밝았습니다. ‘무’(戊)는 천간 중 다섯째로 노랑을 뜻하는 ‘황’(黃)이며 ‘술’(戌)은 12간지 중 11번째 개의 해를 뜻하므로 ‘황금 개’의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개는 매순간 충실하고 일을 뒤로 미루는 법이 없답니다. 개의 근면함을 가장 닮은 계층은 단연 농업인들입니다. 때가 되면 씨앗을 뿌리고 또 때가되면 수확합니다.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화·도시화를 통해 사무실 근무가 익숙한 현대인들은 농업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산물은 마트 등을 통해 ‘언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농업은 여전히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접 연관되는 국가적 기간산업입니다.

그러나 2018년 새해 역시 농업계는 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한-미 FTA 재협상 문제와 함께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가 답보상태에 빠져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한국마사회는 농업의 가치를 단 한 번도 외면한적 없었습니다. 100년 가까이 이어온 경마시행은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한 질주였습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역시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농업을 위해 쉼 없이 뛸 것을 약속드립니다.

 

농산물값,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되길

송태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노조위원장

송태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노조위원장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을 드러냄. 대학교수들이 뽑은 2017년 사자성어라고 합니다. 이 말이 비단 2017년 한 해, 한 분야에 한정되는 말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를 관통하리라 봅니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중 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도매권역 사업이 새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설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잘 운영되는 시스템의 현대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락시장에도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돼 농민들의 출하선택권을 확대하고, 기존의 차상경매도 하차경매를 통해 가격의 투명성과 시장의 혼잡도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땀 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이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거래되는 등 농업의 가치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농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풍요로워지길 바라겠습니다.

‘밥쌀 수입 금지’, ‘수입 쇠고기 판매 제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 ‘AI 박멸’ 이런 기분 좋은 소식들이 들려와 2018년에는 ‘풍년의 역설’에서도 해방되고 흉년의 아픔에서도 해방되어 농민들의 주름살이 펴지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농민·노동자 존중받는 새해 만들어야

김민석 농림축산기술기획평가원 노조지부장

김민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조지부장

2018년 노란 개의 해라는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몇 년 전 ‘정의란 무엇인가’란 도서가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너지고 정치는 자신들이 누려왔던 권력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 위해 몸을 사리던 시대에 개인들은 정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광장으로 모여들었고, 촛불을 들어 외침으로써 무너지는 정의를 다시 한 번 바로잡았습니다. 그리하여 새로 세운 우리 새 정부의 국책기조는 ‘노동이 존중받는 정의로운 사회’입니다.

노동조합은 사측과 다양한 협력과 협상을 통해 노동조건의 개선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취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힘없는 동료들(하급 직원)이 소외받지 않도록 많은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노조의 의무이자 정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준정부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이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직업보다도 정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때문에 `정의'와 `공평'이 절대 필요하니까요.

한국농정신문 농민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자기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도록 모두 파이팅하기를 바랍니다.

 

농업적폐 뿌리 뽑는 새해 되길

백민엽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노조위원장

백민엽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노조위원장

지난 2017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습니다. 촛불시민들이 촛불정권을 세운 역사적인 해였지만 농업계는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농업분야 노동계와 한국농정신문이 중요한 순간마다 한목소리로 현장의 외침을 전달했기에 조금이나마 농업적폐도 정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가 그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농정적폐의 뿌리까지 갈아엎는 원년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에도 한국농정신문과 어깨 걸고 살맛나는 농촌건설을 위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아울러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농민정론지, 한국농정신문의 번창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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