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조작한 교수, 의대 학장 된다?

‘의료적폐’ 지목된 신찬수 교수, 신임 학장 선거서 60% 득표
서울대병원노조, 신 교수 파면 및 임명 반려 촉구

  • 입력 2017.12.24 11:20
  • 수정 2017.12.24 11:3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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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권교체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농민과 국민들의 투쟁으로 고 백남기 농민은 명예를 되찾아 가고 있지만, 그의 사망으로 드러난 사회 곳곳의 적폐는 여전히 청산이 요원하다. 특히 의료 부문이 그렇다.

지난 5월, 수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부른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가 결국 정정됐지만 ‘의료적폐’로 지목되는 의료인들에게 여전히 어떠한 철퇴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 중 한명이 의대의 수장으로 추대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백 농민의 의식불명 기간 동안 치료를 담당했던 서울대병원은 지난 11월 의과대 학장 선거를 실시했다. 선거 결과대로라면 60%가 넘는 의대 교수들의 지지를 받은 신찬수 교수의 취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가 정정되기 두 달여 전,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기도 전에 의과대 교수협의회가 ‘침묵과 무관심을 반성한다’고 표명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다.

신찬수 교수는 당시 백 농민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 병원장 서창석 교수와 함께 대표적 ‘의료적폐’로 지적되는 인물이다. 서울대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신 교수는 당시 승압제 투여를 지시하는 등 유가족의 뜻에 반하는 연명치료를 지시하였으며, 사망진단서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0일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백남기투쟁본부와 함께 ‘백선하와 함께 허위 사망진단서 작성한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신 교수의) 백남기 환자의 사망 전날 의무기록 열람횟수가 백 교수보다 두배 많을 정도로 깊이 개입했으며 한마디로 사망진단서 조작의 공범”이라며 “의사의 길을 묻고 직업적 양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의대 학생들의 질문에 교수들은 ‘신찬수가 너희의 스승이다’라고 답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신교수의 파면을 주장하는 한편 최종임명권자인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에 신 교수의 의대 학장 임명을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신찬수 교수가 백남기 농민의 연명치료를 지시하고 사망진단서 작성에 관여한 기록.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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