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감기 다스리기

  • 입력 2017.12.24 02:59
  • 수정 2017.12.24 03:01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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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차가운 겨울철이 왔습니다.

겨울동안 잘 쉬어줘야 내년 봄 다시 일할 기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잘못하여 독감에라도 걸리면 낭패입니다. 그래서 독감주사를 맞아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데,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독감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독감주사라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그 해에 유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독감바이러스를 예측해 해당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고 그것을 주입해 우리 몸을 대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과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유독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는 것은 왜일까요?

그 이유는 독감바이러스는 겨울철 같이 습도가 낮은 건조한 환경에서 훨씬 오래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자연히 사람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서로 모이게 돼, 전염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겨울철에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감기바이러스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즉, 감기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또 사람들이 자주 만지는 물건 등을 접촉했다면 바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를 해도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다면 우리 주위에 항상 널려있는 것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곧바로 우리 몸을 침범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때 침범당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체온소모가 심한 겨울철에는 체온을 잘 유지하고 몸을 피로하지 않게 해 우리 몸의 저항력을 잘 유지시켜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감기에 걸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빨리 회복될 수 있을까요?

첫째, 몸이 으슬으슬 춥고 감기가 들 것처럼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을 덥혀주는 생강과 계피 같은 차를 달여 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방에서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감기바이러스가 몸에 달려들려다가 제 풀에 꺾이고 말 것입니다.

둘째, 이러한 시기를 놓치고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날 정도로 코나 목에 감기바이러스가 감염됐다면 염증을 치료하는 일반 법칙을 따라야만 합니다. 즉 몸을 따뜻하게 하며 푹 쉬어주고 소염작용이 있는 약재와 음식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염작용이 있는 음식이나 약재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오한이 드는 감기라면 계피나 생강 같은 약재가 좋습니다. 또 음식으로는 백합이나 바지락 같은 조개류로 탕을 끓여 매운 풋고추를 썰어 넣고 드신다면 몸을 데워도 주고 피로도 회복하여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뿌리나 마늘 같은 음식과 겨자 같은 매운맛을 내는 음식들이 오한이 드는 감기엔 도움을 줍니다.

만약, 감염이 심해 몸에 열이 많이 나는 감기라면 시원한 무나 배의 생즙을 복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북어무국을 끓여 먹어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약재로는 시호나 승마, 형개나 연교 같은 소염작용이 있는 한약재를 달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량은 하루에 각각 10g 정도씩 넣어 함께 달여먹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정확한 것은 한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 놓을 것을 권고 드리며, 또한 추위에 오랫동안 몸을 노출시키지 말 것을 권유 드립니다. 겨울철 감기예방은 바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우리 몸을 잘 보전하는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모처럼 일손을 놓고 쉬는 겨울철, 자칫 부주의로 감기나 독감에 걸리게 되면 내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 건강한 겨울을 나길 권고해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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