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핫바지로 보는가

  • 입력 2008.05.12 17:07
  • 기자명 한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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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게 하지 않았느냐고 강변하더니 그 다음날 포천 한우농가를 방문하고선 “우리도 1억짜리 소를 만들어서 경쟁하자”고 말했다. kg당 얼마가 되는지 짐작도 안 되는 한우 고기는 도대체 누가 먹어야 하는 쇠고기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황당한 자가당착인 것이다. 급기야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분노에 당황한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면 쇠고기를 절대로 들여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협상을 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특히 5월7일 청문회에서 정운천 장관은 재협상은 절대 없다고 했는데, 국민적 저항 여론을 무마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스운 것은 정부가 재미 한인 단체들까지 동원해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입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들은 핫바지가 아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겨냥하는 쇠고기는 정상적으로 육성된 쇠고기 보다는 처분이 곤란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부산물인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FTA를 빨리 승인하고자 하는 정치적 필요성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의 광우병 통제국이란 판정 하나로 국민을 불안과 혼란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국민들의 불안감 표출은 촛불집회와 인터넷항의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불법이니 괴담이니 하며 억지놀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억누르지 마라. 분통이 터지는 날엔 아무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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