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업] 금성트랙터 공장, 농기계산업 정상화 신호
[통일농업] 금성트랙터 공장, 농기계산업 정상화 신호
  •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
  • 승인 2017.12.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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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보도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필자는 약 한 달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성트랙터 공장을 현지지도 한 뉴스에 주목했다. <노동신문>을 인용하여 보도한 <통일뉴스> 기사에 의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공장’을 현지지도 했으며, 여기에 박봉주 내각총리와 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한다.

위 기사에서 필자가 주목한 부분은 “새로 생산한 신형 80마력의 트랙터 천리마-804호는 총 부속품 3,377종, 1만228개 가운데 3,333종의 부속품 1만126개를 자체 조달함으로써 국산화 비중을 98.7%까지 끌어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농기계 분야 종사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 정도 수준이면 북측의 트랙터 생산이 이미 정상화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농기계산업의 대표 기종이라 할 수 있는 트랙터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이앙기, 콤바인 등을 비롯해 다양한 농기계 역시 이미 비슷한 수준으로 정상화됐거나 혹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이 지면을 통해 모내기전투에 대한 북의 홍보와 독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아마도 농기계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필자의 추측이 실제와 부합한다는 것을 이번 금성트랙터 공장 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초반 동구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석유, 철강 등 원자재의 수입이 막히면서 농기계산업 시설 가동이 급격히 축소됐고, 이 때문에 농기계의 생산 및 공급이 부족하게 됐다. 농기계의 부족을 인력으로 대체하려다 보니 모내기철이나 수확기철에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고, 어쩔 수 없이 군인, 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이른바 ‘모내기전투’로 대표되는 일손 돕기 운동이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시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경제 전반에 걸쳐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복구가 진행됐고, 이 와중에 농기계산업 시설도 더디지만 조금씩 복구되면서 농기계 공급이 다시 조금씩 증가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경제와 산업이 과거의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과 맞물려 농기계산업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구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보도된 금성트랙터공장 소식은 북측의 농기계산업이 과거 정상 가동됐을 당시의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뉴스라 할 수 있다. 농기계의 생산 및 공급이 정상화될수록 농번기 일손 돕기 운동의 상징과도 같았던 ‘모내기전투’의 풍경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1954년 창립해 평안남도 강서군에 위치한 금성트랙터 공장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34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차례 현지지도를 수행할 정도로 북측의 농기계산업을 대표하는 시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성트랙터 공장의 완전한 정상 가동은 북측 농기계산업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예전 남북농업교류협력의 중요한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동양농기계가 이곳 시설의 일부를 개량해 ‘우리민족·금성·동양 농기계 공장’을 운영했던 장소이다. 남측의 동양농기계가 제공하는 부속품이 이곳에서 조립 생산 과정을 거쳐 이앙기 및 콤바인을 만들었고, 그 농기계가 국영농장 및 협동농장에 보급됐다. 여러모로 금성트랙터 공장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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