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친환경 벼 재배 확대를 통한 환경보전과 쌀 생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유기농업학회(회장 윤주이)의 하반기 학술대회가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특히 쌀 수급안정과 환경보전을 위한 친환경 쌀 재배 방식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는 쌀 수급안정을 위해 전국 벼 재배면적 중 3만5,000ha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 전남농기원) 친환경농업연구소 양승구 박사는 “식량안보 위급상황에 대비해 벼 재배면적을 유지하며 생산량을 감축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 박사는 이를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 대신 기존 일반 벼 재배지를 친환경 벼 재배지로 전환해, 탄소발생량을 줄이고 벼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를 위해 전남농기원은 2013년부터 벼 부분경운 동시 이앙재배를 시도했다. 양 박사가 인용한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의 2003~2004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벼 부분경운 동시 이앙은 모내기 작업 10~20일 전에 담수하고 완효성비료를 관행농의 80~100% 수준에서 시비하면, 관행 경운 대비 수량이 감소되지 않고 일부 증수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농기원이 2015년 벼 부분경운 동시 이앙 시범 농가의 생산비와 소득을 분석한 결과, 쌀 수량은 3% 감소되고, ha당 생산비는 798만원으로 관행 경운 이앙 841만원에 비해 5.2% 감소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ha당 소득은 농기계 감가상각비와 농기계 유류비 절감으로 12.3% 증가되는 걸로 나타났다.
양 박사는 이어 “벼 부분경운 재배 토양은 온실가스 발생량 저감 효과를 보인다”며 “2013년에 친환경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재배한 토양에서 벼 재배 생육 기간 132일 간의 메탄 배출량을 파악한 결과, 부분경운 이앙 토양은 1ha당 2,200kg의 메탄이 발생됐다. 이는 관행 경운토양에서 1ha당 발생한 메탄 3,670kg보다 1,470kg의 감소량을 보인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