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구제책으로 찾아보기표까지 나와

농진청, 견출지·골판지 활용 진드기 제거방법 제시

  • 입력 2017.12.10 12:29
  • 수정 2017.12.10 12:31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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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살충제 사태 이후 다양한 닭 진드기 구제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찾아보기표와 골판지를 이용한 진드기 유인 및 제거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계사 케이지에 찾아보기표를 설치 한 모습.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은 지난 6일 좁은 틈을 좋아하는 닭 진드기의 특성을 이용해 찾아보기표(견출지)와 골판지로 진드기를 구제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찾아보기표는 가로·세로 각 2㎝ 크기로 어둡고 먼지가 있는 케이지에 많이 부착한다. 골판지는 가로·세로 10㎝, 30㎝로 잘라 둥글게 만 뒤 테이프로 고정해 두루마리 행태로 이용한다. 공기 통로, 케이지 틈새, 계란 운반대 등에 충분히 설치하고 1주일 전후로 제거해 태운다.

농진청은 1주일 뒤 확인 결과, 찾아보기표로는 1개당 평균 241마리, 최대 632마리까지 진드기를 잡았고 골판지로는 1개당 평균 1,377마리, 최대 8,500마리까지 유인했다고 밝혔다. 정영훈 농진청 가축질병방역팀 수의연구관은 “이번에 제시한 방법은 간편하게 닭 진드기 밀도를 확인하고 포획해 처리할 수 있으며 농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닭 진드기는 주로 밤에 닭으로 이동해 피를 빨고 다시 좁은 틈으로 옮겨 알을 낳는다. 닭 진드기 피해를 입은 닭은 빈혈, 가려움, 불안과 불면으로 산란율과 품질이 떨어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닭은 이상행동도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란계농가의 닭 진드기 감염률은 94%에 달한다. 구제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살충제 사태 뒤 산란계농가들은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농진청이 이색적인 진드기 구제책을 제시한 것도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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