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민·관·군 AI 차단 총력

평창올림픽 앞두고 강원도 초긴장 … 오리농가 보상·거점소독소 확대 필요

  • 입력 2017.12.03 15:09
  • 수정 2017.12.03 15:11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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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H5N6형이 철새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이에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둔 강원도는 초긴장 상태다. AI 중점방역지구인 철원군도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

43번 국도변에 만들기 시작한 거점소독소가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상시방역체계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축산업관련 차량은 의무적으로 들러 소독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요 철새도래지인 토교저수지, 한탄강과 화강, 소하천, 육계농장이 모여 있는 율리리 등 핵심 관리지구에는 주 2~3회 집중 방역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관리대상농장에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관련 농장들도 이미 자가소독장치를 운영하며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철원에서 유일하게 휴지기제에 들어간 김민정씨. 키우던 오리를 10월에 모두 출하했고 2월까지는 키우지 못한다. “올림픽 때문”이라며 첫마디를 뗀 김씨는 “큰 행사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 조치에 불만은 없다”면서도 “다만 보상금 액수가 평소 수입에 훨씬 못 미쳐서 아쉽다”고 했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홍성관 철원군 축산과 방역계장은 “철원이 출입차단지역이 안되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다만 거점소독소가 하나라는 게 아쉽다. 만들고 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니 정부에서 지원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철새탐조관광을 운영하는 ‘DMZ 철새평화타운’의 권대인 계장은 “11월 현재 2,000명이 넘는 탐조객이 방문했고, 꾸준히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다만 지난해처럼 AI로 방문을 원천 차단하는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이라며 방문차량과 방문객 소독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철원두루미협의체’도 민간인통제구역 내 두루미 서식지 관리에 여념이 없다. 관리지역 내 무논의 물을 일시 뺀 후, 영역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물을 대고 빼는 일을 하고 있다. 최종수 사무국장은 “철새가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상대적으로 감염위험요소가 많은 민간인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라며 작년에도 효과를 봤다고 했다.

한편, 철새탐조객 방문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마을의 주민들도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무탈하게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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