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생강에 대하여

  • 입력 2017.12.03 13:24
  • 수정 2017.12.03 13:25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 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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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 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그렇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날이 추워졌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맞으셨나요? 주변에 감기 걸린 분도 많아졌습니다. 어릴 적 감기에 걸리면 어머니께서는 생강을 다려서 주곤 하셨습니다. 너무 맛이 없었지만 코를 막고 억지로 삼켰었죠. 오늘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고, 또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생강은 한의학적 약재 분류상 해표약(解表藥)에 속합니다. 외부 기후 등의 영향으로 인체의 바깥 부위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면, 인체는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보통 땀을 냅니다. 감기 걸렸을 때 땀을 빼고 나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해표약은 이렇게 몸에서 땀을 내는 힘을 도와주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생강은 그 효능은 강하지 않아, 가벼운 초기감기에만 도움을 줍니다. 생강의 진정한 매력은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실 생강의 가장 중요한 작용은 소화기에 대한 작용입니다. 실험결과로 밝혀진 생강의 소화기 효능은 위궤양억제, 위점막 유지, 위산 분비 억제, 위 수축 운동 억제, 위경련 억제, 위 배출 속도 증가, 위의 유문 수축 증가 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질은 지구(止嘔)작용, 즉 구토를 멈추는 작용입니다.

한의학에서 구토는 한성구토와 열성구토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열성구토는 보통 갑작스런 구토가 많고, 구토물은 누렇고 시큼하며 씁니다. 한성구토는 천천히 발작하고 소리가 미약하며 헛구역이 많습니다. 생강은 그 성질이 따뜻해 속이 찬 사람들에게서 자주 생기는 구역감을 아주 효과적으로 억제시켜줍니다. 논문에서도 중추신경을 통한 구토 이외의 대부분 구토에서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인해 트림이 자주 나오고 구역감이 자주 있다면 생강차를 지금부터 드셔보기 바랍니다. 임신 중 구토에도 효과적입니다.

그 다음으로 볼 성질은 바로 해독작용입니다. 반하, 남성 등 한의학에는 독성물질을 잘 활용해 인체의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바로잡습니다. 그 독을 제어할 때 생강을 넣습니다. 그래서 독성약재를 생강즙에 볶기도 하고요, 보통 처방에 생강을 함께 넣어서 끓입니다.

마지막은 속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입니다. 생강을 말리면 건강(乾薑)이 됩니다. 건강은 생강보다 그 따뜻한 성질이 훨씬 배가됩니다. 그래서 속이 극도로 찬 사람에겐 생강보다 건강을 사용하게 됩니다. 속이 차고, 자주 설사를 하는 소화기질환, 속이 차서 생기는 통증질환, 오래된 구역질 등에 건강이 사용됩니다. 생강을 불에 볶은 것을 포강(炮薑)이라 합니다. 이는 그 따뜻한 기운을 더욱 배가한 것입니다. 포강은 허한성 출혈에 사용되는데, 속이 차서 지혈이 잘 안 되는 여성들에게 사용됐습니다.

그 외에 실험결과로 간 보호 기능, 각종 대사성 질환 예방, 지방간 예방, 항 당뇨 기능, 항균력 등이 보고됐습니다. 하나 주의할 것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고혈압이 있으신 분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차처럼 먹는 것이 민간요법으로는 가장 좋습니다. 모든 민간약재들은 적게 먹는 것이 많이 먹는 것보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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