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농업관련노조 면담

각 기관 현안 청취 … 농정방향도 공유
농산물 가격정책·한-미 FTA 재개정 언급

  • 입력 2017.11.29 11:11
  • 수정 2017.11.29 11:2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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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업관련노조협의회(회장 이선우 aT노조위원장)가 지난 24일 청와대를 방문해 신정훈 농어업비서관과 면담을 했다. 신 비서관은 각 기관의 현안을 듣고 차후 심도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약속과 함께 협조도 구했다.

이날 신 농어업비서관은 “다들 고생이 많으시다. 동병상련의 감정이다. 청와대 와서 보니 우리 농업의 하락세가 생각보다 강해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농업실태와 관련 “109만 경영주·240만 농업인구라고 하는데, 경영주 중 40세 미만이 1.2%에 불과한 실정 속에 희망을 말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농정기조 중 물가정책의 희생양으로 내몰린 농산물 가격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신 농어업비서관은 “지금까지 물가정책의 하위개념으로 농정이 치부돼 왔다. 이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농산물 가격은 농민들 노동의 댓가인데 청와대 생활 6달째 중에 농산물 값을 주제로 6번의 기사가 보도됐다. 거의 한달에 한번꼴이다. 팩트도 틀린 것이 많은데 쌀값을 보는 시각과 똑같은 문제점이 있다. 쌀이 올해 15% 올랐지만 평년가격과 비교해 20% 떨어졌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민들 고충을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청와대 내 농업의제를 다루는 3~4개의 TF가 있다. 농식품부 유통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문제를 3차례 정도 토론하는데, aT를 비롯해 각 기관들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신 농어업비서관은 특히 “이번 정권은 농심과 철학이 맞는다”면서 “‘살충제 계란’ 사태로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는 자리가 있었다. 정치권 언론 일제히 농업계를 공격할 때, 대통령의 첫 질문은 ‘우리가 안전한 계란을 먹으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였다. 큰 감동이었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정당한 농산물 가격정책을 위해 가격 폭등할 때 뿐만 아니라 가격 폭락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재개정과 관련해 신 농어업비서관은 “농민들의 요구를 국회, 청와대까지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 협상이란 것이 상대국이 있어서 확답할 수 없지만, 농업분야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날 청와대 간담회에는 이선우 aT 노동조합위원장, 이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지부장, 김영인 축산물품질평가원 노조위원장, 송태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노조위원장, 장제연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조위원장,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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