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림 유기농 퇴비, 필리핀서 각광

파나마병 방제 효과 인정

  • 입력 2017.11.26 12:21
  • 수정 2017.11.26 12:23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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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0일 충북 괴산군의 흙살림연구소 공장에서 흙살림이 자체개발한 균배양체 퇴비에 대한 3차 수출 기념식이 진행됐다.

흙살림연구소(대표 김행숙, 흙살림)가 자체개발한 균배양체 퇴비의 질병 방제 효과를 인정받아 필리핀으로 추가 수출을 감행했다.

흙살림은 지난 20일 충북 괴산군의 흙살림 공장에서 필리핀에 수출할 균배양체 퇴비 24톤을 컨테이너에 실어 출고했다. 이번 출고는 지난해 3월과 12월에 이은 제3차 출고인데, 흙살림의 균배양체가 파나마병에 방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돼, 필리핀의 바나나 재배 농가에서 구입 요청이 쇄도했다.

파나마병은 필리핀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바나나 농가에게 엄청난 재앙과도 같다. 곰팡이가 물과 흙을 통해 바나나 뿌리에 감염돼 바나나를 시들게 하는 파나마병으로 인해, 현재의 주된 바나나 품종인 캐번디시 종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에 흙살림이 수출하는 균배양체 퇴비를 통해 파나마병 병원균에 대한 방제 실험을 한 결과, 방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흙살림은 3년간의 실증실험으로 균배양체 퇴비의 파나마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고, 토양개량 및 퇴비 부숙 촉진에도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

그 동안은 지난해 1, 2차에 걸쳐 퇴비를 수입했던 필리핀 수입업체 로토 프레쉬(Rotto Fresh) 사의 자체 농장에서만 해당 퇴비를 사용해 왔다. 그러다 최근 균배양체 퇴비의 파나마병 방제 효과에 대한 소문이 필리핀 민다나오 섬 각지의 바나나 농장들로 퍼지고 구매 요청이 쇄도함으로써, 이번에 3차 수출을 진행하게 됐다.

흙살림 농자재사업부 개발해외팀 류훈희 팀장은 “퇴비의 해외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필리핀의 바나나 농가들이 우리 퇴비의 효과를 인식함으로써 수출 요청을 한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마찬가지로 바나나 농장이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방제 실험이 예정돼 있다. 효과를 보게 된다면 해당 지역들에도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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