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 GMO 면화를 농진청이 공급?

전남 목포서 몬산토 개발 GMO 면화 발견

  • 입력 2017.11.26 12:20
  • 수정 2017.11.26 12:2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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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미승인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이하 GMO로 표기) 면화가 발견됐다. 지난 5월의 GMO 유채 발견에 이어 면화에서도 GMO가 발견돼, 이미 막기 힘든 수준까지 GMO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심지어 해당 면화는 농촌진흥청에서 공급한 것이라, 정부기관에서 오히려 미승인 GMO를 확산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농식품부의 지난 21일 발표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생태원이 GMO 모니터링 중 목포시 고하도에서 GMO 면화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알렸다고 한다. 국립생태원이 고하도에서 7월 26일~9월 25일 동안 3회에 걸쳐 7개 지점에서 면화 213개를 무작위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36개체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앞서 농식품부 소속 국립종자원이 6월과 9월에 고하도에서 30개 시료를 대상으로 검사했을 시엔 미검출된 걸로 나타났는데, 이번 검사에선 양성반응을 보인 면화가 나왔다.

발견된 GMO 면화는 미국 몬산토 사가 개발한 MON531. 이 GMO는 해충저항성 계통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국내 사료·식용으론 승인됐으나 재배용으론 미승인된 면화이다.

해당 면화는 고하도에서 진행하는 지역축제를 위해 파종됐다. 올해 파종한 GMO 면화는 총 35kg 가량인데, 이 중 20kg은 농진청 소속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서, 15kg은 목포시에서 공급했다. 그 15kg도 목포시가 이전에 농진청에서 공급 받은 면화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내년 파종을 위한 목화 수확 작업을 중지시키고, 출입통제 및 격리조치를 시행 중이다. GMO 목화는 모두 뽑아 태우기 위해 따로 보관 중이란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5월 중국에서 유입된 재배 미승인 GMO 유채의 전국 확산으로 관계당국이 큰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심지어 이번 GMO 목화는 재배용으론 승인되지 않았음에도, 농진청 소속 연구소에서 지역에 공급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GMO 면화 종자 유입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과 확산방지가 최우선 과제”라며 “전국의 면화 재배지에 대한 일제조사를 통해 현장 농민의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 특히 처분과정에서 피해 받는 농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GMO 유채의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해 관철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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