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농업회의소, 충남서 두 번째로 출범

“또 하나의 관변단체” 지적 ... 관건은 농민 참여 확대

  • 입력 2017.11.24 14:50
  • 수정 2017.11.27 11:58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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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농업회의소가 지난 21일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창립총회(사진)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민관 협치의 농정파트너이자 당진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서다. 충남에선 두 번째다.

행사에는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김홍장 당진시장,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과 회원 200여명,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박유신 당진시농민회장은 취임사에서 “농업회의소가 어느 단체에 편중되지 않고 정책수립에서 평가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 행정부의 정책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장 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옥동자를 낳았는데 어떻게 잘 키워서 좋은 단체로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시에서는 농업회의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지원·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허승욱 부지사도 “농민단체가 많은데 각 단체의 이해를 넘어 전체 농민의 권익을 지켜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많은 농민이 이 또한 관변단체가 아닌가 걱정하는데 반드시 농민들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농업회의소가 돼야한다”고 격려했다. 이종윤 의장도 “농업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기다. 농업이 과거엔 관에서 주입식으로 이끌어왔는데 이제는 농민이 주인이 돼 잘 살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 농업회의소”라며 출범을 축하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으로 불참한 어기구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농업회의소는 농정파트너 역할과 농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라며 축하했다.

한편 농민단체 한 간부는 “기존의 농업단체들이 그대로 존치되는 상태에서 또 다른 농민단체가 생긴 것 같아 앞으로 농업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희상 당진시 농업정책과장은 “기존의 농업단체는 임의단체로서 행정에서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예산배정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농민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농어업회의소 법제화를 반대하고 있다. 농어업회의소가 현장에서 요구하는 농정을 결집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기구인데 지역농민의 2% 미만 참여로 과연 농정대의기구로서 자격이 있는지 회의적이라는 입장 때문이다. 따라서 당진시농업회의소의 성패도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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