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거버넌스 강화로 학교급식 모범 만든 충남
민·관 거버넌스 강화로 학교급식 모범 만든 충남
  • 강선일 기자
  • 승인 2017.11.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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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확대 공급 위한 의식적 노력 눈길
친환경농업 가치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
정부도 식품비 50% 지원 등 정책적 노력해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의 친환경 학교급식 체계가 각광받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학교급식 관계자들 간의 소통 강화, 품목 다양화로 인한 높은 만족도, 생산비 보장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 친환경농산물 공급 확대 등이 충남도 학교급식 과정의 주요 특징들이다.

지난 9~10일에 걸쳐 충남 예산군에서 전국의 친환경농민 및 학교급식 관계자들이 모여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최근의 충남도 학교급식 진행상황을 타 지역의 학교급식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과, 기자가 충남도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들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충남도 학교급식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고자 한다.

지난 9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2017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 전국대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단상 위 왼쪽)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단상 위 오른쪽)이 청중들과 학교급식 관련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광역급식지원센터로 민·관 협력 강화

민간영역과 관(官)의 상시적 협력체계 구축은 충남도 학교급식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게 안 됐다면 현재 수준의 충남도 학교급식 체계 발전은 없었으리란 게 대다수의 평이다.

소통 강화의 중심 창구는 학교급식지원센터이다. 특히 충남도는 전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도 전체 학교급식을 책임지는 광역급식지원센터(센터장 김호, 광역센터)를 만드는 데 이르렀다. 광역센터는 단순한 행정단위 조직 수준을 넘어, 학교급식에 관계된 각계각층을 총망라하고 소통 창구로서 작용하는 공간이다. 충남도 10군데의 학교급식지원센터협의회장, 농민단체 대표, 학부모 대표, 영양(교)사회 대표, 교육청 관계자, 도 유통과장,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상시적으로 학교급식 관련 사항을 논의한다. 이 구조는 광역센터 뿐 아니라 각 시·군별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광역센터장을 역임 중인 김호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2013년 11월 광역센터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쉽지 않았다. 지금과 같이 광역센터의 체계가 정비되는 데는 시간이 3년 정도 걸렸다”며 “운영위원들이 수차례 회의를 하고 1박 2일 워크숍도 1년에 서너 번씩 다녀왔다. 다양한 당사자들이 모여 자주 토론하고 소통함으로써 이해 간극을 좁힐 수 있었고, 상호 이해도 가능하게 됐다”고 광역센터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광역센터에서 결정한 학교급식 관련 각종 사안, 예컨대 식재료 가격, 식단 종류 등에 대한 내용은 각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전달된다. 전달받은 바에 따라 충남도 전 지역에서 정책이 통일성 있게 수행된다. 김 교수는 그 비결로 ‘도청과 교육청 간의 높은 협조도’를 들며, “안희정 도지사와 김지철 교육감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 합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각 시·군과 시·군 교육지원청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요컨대, 충남도 광역급식지원센터는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소통창구이자 ‘지휘통제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역 친환경농산물 확대 공급 노력

충남도 학교급식은 ‘친환경농법으로 충남도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공급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각 시·군에서도 시·군 친환경농산물-시·군 지역 자체생산 농산물-충남도 친환경농산물-충남 지역 자체생산 농산물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농산물을 공급한다. 또한 모든 종류의 식재료를 취급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광역 단위에서 모든 식재료를 취급하고자 노력하는 곳은 충남도 밖에 없다.

충남도 학교급식 상의 친환경농산물 확대 정책을 통한 판로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자연히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특히 전통장류 공급을 통한 지역 생산 콩류의 판로 확대가 눈에 띈다. 충남도는 지난 9월부터 전통장류 공급사업을 진행 중인데, 해당사업은 충남도 내 10개 시·군의 606개 초등·중학교 17만5,592명의 학생에게 충남도의 친환경 고추와 콩으로 제조한 된장, 국간장, 고추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참여 가능한 사업체 또한 충남 지역의 생산·가공업체들 위주로 선정한다. 이 사업을 통해 GMO 함유 우려가 있는 식단을 줄이려는 것도 충남도의 복안.

한편으로 충남도는 우리밀 생산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늘리며, 농가들과 함께 학교급식에 우리밀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기준 충남도의 우리밀 생산약정 농민은 166명이다. 충남도는 향후 충남도 학교급식에 납품 중인 제조·유통사의 제품 원재료를 충남산 밀로 완전히 교체할 예정이다. 충남도 학교급식에 주도적으로 참여 중인 충청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정상진, 충남친농연) 김영기 사무국장은 “짜장면, 카레, 어묵 등 밀가루가 들어가는 식단이 많은 상황에서, 충남도에서도 그에 맞춰 식단을 준비 중이다. 홍성, 아산, 부여 등 각지에서 이에 맞춰 우리밀 재배 면적을 확대 중”이라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충남도의 친환경농산물 생산·공급량도 실제로 확대됐다. 충남도의 지난해 12월 발표 통계자료에 따르면, 충남도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은 약 4,255톤으로, 일반농산물 공급량인 2,387톤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9~10일에 걸쳐 충남 예산군에서 진행된 ‘2017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 전국대회'의 충남도 학교급식 성과 관련 전시 부스. 충남도청 제공

친환경농업 가치 교육 중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학생 및 학부모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노력도 활발하다. 충남도의 각 학교들은 매년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 데이’란 이름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 형식으로 진행하는 학교도 있고, 학부모 및 외부인사들에게 학교급식 진행과정을 개방하는 학교도 있다. 행사에 대한 예산은 충남도가 일괄 지원한다. 고무적인 것은, 이 행사에 대해 충남지역 친환경농민들이 학교 측과 함께 행사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행사를 통해 생산자와 학교 내 소비자가 어우러지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학교논 사업을 비롯한 일상적인 체험교육도 활발하다. 충남도는 2011년부터 충남도와 대전, 서울 등지의 각 학교와 함께 텃밭·텃논 체험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영기 국장은 “텃밭·텃논 체험사업은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치와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진행되는지를 알리는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작용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먹거리의 소중함과 농업의 가치를 직접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학교급식, 앞으로의 전망은?

충남도 학교급식 체계에 있어 앞으로의 숙제도 적진 않다. 우선 GMO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학교급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호 교수는 “전통장류 공급사업도 GMO로부터 자유로운 식단 마련을 위한 방편 중 하나”라며 “지역 콩류의 공급은 늘고 있는데, Non-GMO 식용유 공급이 고민이다. 거의 대부분의 식용유에 GMO 성분이 들어있는 게 현실이다. 아직 충남도 내에 지역농산물로 식용유를 제조해 공급할 업체가 없고, 예산 제약도 남아있어 당장은 쉽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Non-GMO 식용유의 생산과 가공, 소비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고등학교 및 기타 분야 공공급식 상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도 숙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지난 9일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충남도 광역급식지원센터 김오열 사무처장은 “충남도 차원에서도 정부에 ‘국가의 학교급식 상 식품비 50% 지원’ 및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의무화’를 요구했다”며 “문재인정부가 공약으로도 친환경 공공급식의 확대를 내건 만큼, 그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학교급식비 지원 확대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에 대한 법제화가 병행돼야 향후 전국적인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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