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헌법 돼야 쌀값 좀 받겠구먼?”

순창군 농민들, 농업인의 날 행사서 ‘농민헌법’ 외쳐

  • 입력 2017.11.17 14:04
  • 수정 2017.11.17 14:07
  • 기자명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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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순창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가한 농민들이 농민헌법 제정 서명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전북 순창에서는 농민들이 마을별로 음식을 준비해 군청 마당에 모였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로 농민들은 11월 11일을 일명 ‘가래떡데이’라고 말한다. 11이라는 숫자가 가래떡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주식량인 쌀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되새기자는 의미가 있다.

찬바람이 제법 부는 이른 아침부터 여성농민들의 웃음소리가 군청 곳곳에 가득하다. 얼마안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고 삼삼오오 농민들이 부스에 모였다.

사전행사에는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의 ‘농민헌법’ 강연이 있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선진국은 국민이 주도하는 개헌이 익숙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국회 주도이고, 집권자들이 직접민주제를 반대 한다”며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WTO, FTA로 농업이 완전 개방 됐고 국가의 농업정책은 무력화 됐으며 이로 인해 농촌사회는 붕괴됐다”며 “30년 후에는 농민이 없어 농촌이 소멸 될 것”이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농민헌법이 제정되면 농민기본권 보장, 국민 먹거리 안정성 보장, 식량주권 실현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연을 들었던 한 농민은 “농민헌법이 돼야 쌀값 좀 제대로 받겠다”며 “이번에 안 되면 또 30년 기다려야한다는데, 헌법 개정이 농민들에겐 30년짜리 농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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