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카페 공략 나선 유업계

흰 우유 소비량 반짝 상승 … 고품질 원유의 라떼·밀크티·아이스크림 승부

  • 입력 2017.11.17 13:17
  • 수정 2017.11.17 13:21
  • 기자명 박경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한 대형마트 매장에 위치한 서울우유의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에서 직원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감소세를 보이던 흰 우유 소비량이 반짝 상승하며 유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2012년 140만5,132톤이던 흰 우유 소비량은 2015년 134만5,440톤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138만3,758톤으로 3만8,318톤(전년대비 2.8%)이 늘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소비량은 27㎏으로 200㎖ 한 컵 기준 총 135잔을 마신 셈이다.

우유 소비량 상승의 원인은 흰 우유 소비자가 늘었다기 보단 우유가 들어간 라떼 등의 커피, 밀크티, 기능성 우유 등으로 소비가 다양화된 측면이 크다. 실제로 유업계는 기능성 우유 출시나 디저트카페 입점 등 우유의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상화 서울우유협동조합 마케팅본부 뉴스타트업팀 팀장은 “유업계가 디저트분야를 두드리는 이유는 라떼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에 우유 함량이 많아 원료를 유제품에 활용해 소비량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업계 디저트 카페 선두는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폴바셋’이다. 2009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열고 현재까지 약 100개 점포를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바셋에선 라떼에 매일유업에서 생산한 무지방, 저지방,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문을 연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커피보다는 유기농원유를 쓴 아이스크림이 주력 상품이다. 빙그레는 ‘소프트랩’, 롯데푸드는 ‘파스퇴르 밀크바’를 열며 유업계 디저트카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지난해 10월 서울우유도 ‘밀크홀 1937’을 열며 가세했다. 서울우유의 경우 타 업체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운영비에 있어 원료값이 만만치 않다보니 외산 원료를 쓰는 곳이 많지만 수익이 조금 줄더라도 서울우유 조합원이 집유하는 고품질의 원료를 최대한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다. 주력제품은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밀크티다.

또한 SNS를 통한 입소문 속에 유기농우유를 접목한 밀크티 붐을 일으킨 ‘카페, 진정성’도 군소업체지만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우유 소비량 증가를 위해선 유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적정 가격이다. 유기농우유나 고품질우유를 사용하는 건 좋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높은 가격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유를 기본으로 한 디저트 제품에 대한 젊은 소비자층의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형성되면서 흰 우유 소비량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유업계의 경쟁이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