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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따라 생활건강] 감기 예방 위한 세 가지 혈자리
  •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 승인 2017.11.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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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사람은 정말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에 지쳐 하루라도 빨리 여름이 지나가길 고대한 게 바로 며칠 전 같은데요. 요샌 “아이고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젠 아침 공기가 꽤 차갑고 쌀쌀합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린 환자분들도 한의원으로 많이 내원하네요.

그런데 사실 감기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만 걸리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호흡기가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것이지요. 지난번 독감편에서도 이야기했던 라이노 바이러스(Rhino Virus)와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RS 바이러스(RS Virus) 등 2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감기에 걸립니다. 주로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의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가 되면서 감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마스크를 하고 손발 씻기 등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도 감기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보통 날씨가 차가워지면 감기를 조심하라고 할까요? 날씨가 차가워지면 호흡기 내부도 온도가 낮아지면서 외부 병원체에 저항하는 인체 면역세포의 활성이 저하되면서 바이러스의 감염 및 번식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감기를 ‘COLD’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똑같이 감기 바이러스에 접촉하더라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과 잘 걸리지 않는 사람이 차이가 나는 것도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선 풍한(風寒)의 사기(邪氣), 즉 전염성이 있고 차가운 성질의 나쁜 기운에 감염돼 발생하는 걸 감기(感氣) 혹은 감모(感冒)라 했습니다. 차가운 기후가 감기 발생에 영향을 주는 걸 일찍이 꿰뚫어 봤지요.

이러한 풍한의 사기가 들어오는 통로는 코, 입과 목을 포함한 호흡기이므로 감기가 유행할땐 목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 가지 바람 혈자리인 풍부혈(風府穴), 풍지혈(風池穴), 풍문혈(風門穴)을 따뜻하게 잘 보호해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혈자리의 이름부터 바람창고, 바람연못, 바람문인 이 세 혈자리는 우리 몸에서 바람(風)과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혈자리입니다.

 

1. 풍부혈은 뒷머리 정중앙 선상에서 혈을 잡는데, 앞머리카락 경계선에서 뒷머리카락 경계선까지를 12등분해 뒷머리칼 경계선에서 위로 1/12 되는 곳에 있습니다. 대개 양쪽 귓불의 제일 밑을 연결하는 선의 중앙점입니다.

2. 풍지혈은 풍부혈과 같은 높이에 있습니다. 풍부혈에서 수평방향으로 약 3cm 바깥에 음푹 들어간 곳이 풍지혈입니다.

3. 풍문혈은 목을 숙이면 가장 튀어 나오는 뼈(일곱 번째 목뼈)에서 척추뼈 두 개 내려와 두 번째 등뼈와 세 번째 등뼈 사이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수평선을 그으면 날갯죽지 뼈와 만나는 곳이 부분혈이고, 그 절반 되는 곳이 풍문혈입니다.

 

이 세 가지 바람 혈자리를 목도리나 숄 등으로 따뜻하게 잘 덮어주는 것만으로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감기가 올 듯 말 듯 으슬으슬한 느낌이 올 때 이 세 혈자리를 데워주면 오던 감기가 뚝 그칩니다. 저는 몸이 으슬으슬하고 가벼운 한기가 들며 감기에 걸릴 듯한 느낌이 들면 즉시 머리건조기를 이용해 이 세 혈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주는데, 그것만으로도 한기가 사라지고 감기 증상도 없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감기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힘듭니다. 몸의 정기(正氣)을 북돋아줘서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한약재와, 감기에 걸렸을 때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증상들을 경감시켜주는 한약재를 통해 치료합니다. 하지만 감기는 예방이 가장 좋습니다. 마스크 쓰기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바람 혈자리를 잘 기억해 감기도 예방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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