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참여 시장도매인’ 강서시장 안착

생산자단체 과반 지분 시장도매인 입점
도시농협 진출 이어 2개 법인 신규진출

  • 입력 2017.11.12 10:24
  • 수정 2017.11.12 10:2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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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강서시장 신축 시장도매인 점포에 들어갈 7개의 법인이 결정됐다. 친환경농산물 전문 법인은 결국 입점이 무산됐지만, 생산자단체가 참여한 2개 법인이 예정대로 심사를 통과해 입점했다.

지난 2015년 서울시 조례개정으로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점포 상한이 52개에서 60개로 늘어났다. 이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지사장 노계호, 공사)는 강서시장에 8개 점포를 신축하고 신규법인을 모집, 지난 6일 결과를 공고했다.

강서시장 신규 시장도매인 중 2개소에 산지 생산자단체들이 과반의 지분을 가지고 들어왔다. 사진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 모습.

8개 점포 신규모집은 △생산자단체 지분 참여(2개) △친환경농산물 전문취급(1개) △시장도매인 경력자(2개) △일반경쟁(3개)으로 할당을 설정해 진행했다. 생산자단체 참여의 경우 생산자 측이 반드시 51% 이상의 지분을 갖도록 함으로써 도매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케 했으며, 친환경농산물 전형은 친환경생산자단체 100% 지분을 조건으로 걸어 전문성과 책임성을 담보했다. 또 시장도매인 경력자 전형은 기존 대표 외에 실무직원이 10% 이상의 지분을 갖도록 해 유통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에도 주안점을 뒀다.

아쉬운 것은 친환경농산물 전문 법인의 탈락이다. 당초 전남지역 친환경생산자단체들이 모여 입점을 시도했으나 끝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신청 자체가 불발되고 말았다. 이에 8개 점포 중 1개 점포는 공석으로 남았으며 조만간 일반경쟁 전형으로 보궐 모집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7개 점포는 차질없이 배정이 완료됐는데, 특히 2개 점포에 생산자단체가 본격 진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 곳은 대구지역 유력 농업회사법인과 기존의 시장 상인이 연계한 형태며, 다른 한 곳은 전남·충남지역 생산자단체들이 시장 내·외부 유통인들과 연계한 형태다.

지난 8월 도시농협을 중심으로 6개 단위농협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에 먼저 입성한 바 있지만, 이번엔 일선 농촌지역에 기반을 둔 생산자단체들이 주도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색다르다.

김대영 공사 유통관리팀장은 “지역 생산자단체가 지분에 참여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물건을 직접 올림으로써 유통비용을 단축할 수도 있고, 소비지 상황에 밝아지게 되니 시장교섭력을 늘려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산자단체의 도매시장 진출은 시장 입장에서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산지와의 결합으로 시장의 수집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도매시장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생산자들이 시장 안에서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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