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서 1급 발암물질 비소·크롬 등 기준치 초과

농민들, 농산물 오염 우려 … 공해전문병원 설립 등 대책 필요

  • 입력 2017.11.10 17:05
  • 수정 2018.05.24 11:38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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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전국 최대 쌀 주산지인 충남 당진시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쌀 생산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당진화력발전소 인접 석문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석렬)가 개최한 ‘석문면 환경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통해서다.

토론회에선 한광용 전 녹색대 교수와 한광현 당진시 환경정책과장이 발제를 했다. 또 토론자로 김병빈 당진환경운동연합 의장, 임종억 당진시이·통장협회 회장, 조규성 석문면개발위원장, 조성대 석문주민자치위원, 최장량 난지도리 이장이 참석했다.

한광현 과장은 발제를 통해 “당진시와 시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국내외 조기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초미세먼지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로 세포내에 직접 침투할 수 있는데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한광용 박사도 “공장에서 배출된 기체오염물질은 땅에 떨어져 곡식과 채소를 오염시키고 오염된 흙은 지하수를 오염 시킨다”며 “당진지역 환경은 최소한 대기질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로 부각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석문통정지구 지구단위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대기유해성’ 자료를 보면 당진시의 공기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크롬이 각각 기준치의 2배와 24배 초과했는데 우려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제도가 환경보전 보다는 경제개발 쪽에 편중된 제도로써 환경영향평가서에 이 정도 오염수치가 실렸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제대로 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같으면 주민 이주대책부터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병빈 의장은 “당진시 환경은 종합건강검진이 필요한데, 지난 2014년 충남도가 단국대에 의뢰해 충남의 오염취약지역 6곳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기관지, 천식, 폐렴, 피부염, 심혈관, 뇨중비소 등이 높게 나왔다”고 경고했다. 임종억 회장도 “환경청이 통정지구단위에서 1급 발암물질의 위해도 초과로 석문통정지구 지구단위계획지구 지정의 전면 재검를 요구했다”면서 “이미 2년 전 환경청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공급사업과 에코타운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할 당시 통정지구에 속한 석문면사무소 등에서 카드뮴과 비소의 위해도 초과를 예측했음에도 조건부 협의로 승인된 황당한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진에코파워 자율유치를 추진해온 조규성 위원장은 오염원의 원인발생지를 신중히 조사 할 것을 주문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축산농가의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사용과 클로로벤젠, 트라이클로로에탄올의 토양오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자들은 당진화력, 대산석유화학단지, 석문공단 등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관리를 위한 종합적 측정망 설치를 주문했고 발전세 사용처에 대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공해전문병원의 설립을 주문했다.

이날 객석토론에 나선 당진시 원당동초등학교 학부모 안윤정씨는 “두 아이가 비염을 달고 있어서 엄마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다. 중요한건 낮에는 수치가 낮다가도 밤만 되면 수치가 높아졌다”며 “특히 송악면 정곡리의 측정기는 작동조차 안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참석했던 주민들은 토론만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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