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 첫 해 상반기 성적표는?

전년 대비 순이익 58.5% 감소
AI·사료값 인하가 주 원인

  • 입력 2017.10.29 11:47
  • 수정 2017.10.29 11:4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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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협의 모든 경제사업을 담당하는 농협 경제지주회사가 5년에 걸친 사업 이관을 모두 마친 뒤 올해 첫 날 정식 출범했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는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각각의 지주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 내 모든 축산관련 조직과 사업체는 ‘축산경제’라는 이름으로 묶여 재배작물산업을 담당하는 농업경제와 함께 경제지주회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축산경제의 조직은 2본부 6부 구성으로, 크게 사업기획·생산지원·가축방역을 총괄하는 축산기획본부와 유통·사료·수익사업을 담당하는 축산사업본부로 나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을 위탁 관리하는 축산발전기금 사무국과 체험여행상품으로 주목받는 안성팜랜드도 축산경제의 영역이다. 또한 배합사료를 생산·판매하는 농협사료와 축산물 소매 프랜차이즈인 농협목우촌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축산경제 출범 이후의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기준 자회사를 포함한 축산경제의 전체 사업실적은 6조1,509억원으로, 2012년에는 5조7,54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12년 105억원에서 2014년 256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감소해 2016년에는 74억원이었다. 축산경제 측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축산경제 첫 출범 이후 사업실적은 매해 성장세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완전체’ 경제지주 원년인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축산경제의 사업 실적은 총 2조9,998억원으로 지난해동기(3조108억원) 대비 0.4%(11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감소폭은 훨씬 컸다. 올해 8월 기준 순이익은 66억원으로 본래 달성 목표는 103억원이었고, 지난해 동기(159억원) 대비로는 58.5%가 감소했다.

자회사의 부진이 컸다. 농협사료·농협목우촌 두 자회사에서 가져오는 지분법이익은 안심축산사업 등 자체 수익사업의 매출이익과 더불어 축산경제의 주된 수익원이다. 그러나 이번 상반기 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5억)와 비교해 무려 61.4%가 빠져나갔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약 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해마다 변동이 있지만 2013년 이후 매해 평균 3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8월 기준 순이익이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주 원인으로 지난해 시행한 사료 가격 인하와 연초 AI로 인한 매출 감소가 꼽히는 만큼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축산경제 측은 하반기 긴축경영을 통해 연말 손익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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