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로 도로에 방치된 GMO 옥수수

GMO 옥수수 수입통로 군산·평택항 인근 도로에 낙곡 방치

  • 입력 2017.10.29 08:26
  • 수정 2017.10.29 08:33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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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GMO 옥수수의 수입창구인 전라북도 군산시, 경기도 평택시의 항구 일대에 GMO 옥수수 낙곡들이 방치돼 있다. 이에 친환경농업계에선 정부 당국의 철저한 GMO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GMO 수입 옥수수들은 거의 전량 군산항과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옥수수를 하역 뒤 운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낙곡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예전부터 있었다.

최근에도 낙곡들이 군산항과 평택항 인근 도로에 떨어진 게 발견됐다. 충청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영기 사무국장이 지난 9월 현장답사를 다녀온 내용에 따르면, 군산항의 경우 수입 GMO의 하역기지인 6부두 인근 도로에서 곳곳에 흩어진 낙곡을 발견했다. 이 낙곡들은 도로 한가운데 떨어진 것들도 있었고, 도로변 논밭 근처에 떨어진 것들도 일부 있었다.

낙곡들이 발견된 도로는 6부두에서 나온 운송차량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곳이다. 이 운송차량들은 대부분 6부두 인근 GMO 옥수수 저장고로 향한다. 행선지 중엔 (주)카길의 사료공장도 있다. 도로를 다니는 트럭들 중엔 ‘LMO 운송지정차량’이라 쓰인 것도 있었다.

평택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김 국장은 “평택항에서 충청남도 아산시로 향하는 평택시 신영리, 장수리, 권관리의 38번 국도변에서 상당량의 낙곡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 위쪽). 기자가 직접 평택에 방문했을 때도, 군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로변에서 곳곳에 흩어진 낙곡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로엔 끊임없이 대형 운송차량들이 오가고 있었다.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지난달 8일과 지난 20일 두 차례에 걸쳐 GMO 성분 분석 키트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평택과 군산에서 수집한 낙곡들은 전부 GMO 양성 반응을 보였다. 캡슐에 옥수수 낙곡을 빻아 넣은 뒤 시험지를 꽂아 조사했는데, GMO 옥수수 낙곡에 꽂은 시험지는 가운데 흰 칸에 빨간 줄 두 개가 나타났다(사진 아래쪽의 맨 우측 리트머스 시험지 3개에서 빨간 줄 확인 가능). 낙곡 발견 장소 인근의 밭에서 재배한 옥수수(사진 아래쪽의 좌측 시험지 2개)에선 GMO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10년 11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식품·사료공장 228곳 중 26곳에서 GMO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해 4월 GMO 옥수수가 일부 지역 텃밭에서 자생 중임이 드러난 뒤, 정부 차원에서 GMO 유출 여부를 확인했던 것이다.

김 국장은 “GMO 옥수수 낙곡으로 인해 당장 GMO가 타 작물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과거의 유출 사례가 있다 보니, GMO의 운송 및 보관, 사후처리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기에 이번 조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GMO의 비의도적 환경방출로 인한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2003년 이후 항만 및 수입유통경로를 중심으로 개화·결실기에 초점을 맞춰 수집한 GMO 의심종자를 분석해, 일본 내 GMO의 서식밀도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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