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광주전남의 농민들이 정부조차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관내 농협들이 쌀값 상승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쌀값 현실화가 현 농업문제 해결의 첫 번째 과제임을 천명하고 미흡하지만 수확기 이전 의미 있는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관내 농협들이 2017년 산 조곡 매입과 관련 이사회를 통해 출하선급금을 작년 수준으로 결정해 농민에 지급하며 도리어 가격상승을 억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또한 “농협이 시중 쌀값을 주도하지 못하고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 쌀값 15만원에 얽매여 산지 조곡 가격을 40kg 가마니당 4만5,000원~4만7,000원으로 확정하고 담합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관내 농협의 행태는 쌀값 현실화를 위한 전 농업계의 노력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고 조합원인 농민에 대한 배신이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조합장과 이사회만의 결정이 아니라 대의기구 또는 가격조절기구 구성을 통해 농민 조합원과 머리를 맞대 쌀값 현실화 방안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성명을 통해 출하선급금 5만원 이상 책정 등을 요구하며 이같은 결정이 어려울 경우 출하선급금 지급 중단과 더불어 가격결정 이전까지 농가에 대한 다른 방식의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