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수입액 10년 새 2배 증가

6천억원 → 1조3천억원
수입량은 20만8천톤 증가

  • 입력 2017.10.15 00:50
  • 수정 2017.10.15 00:5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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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과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김포의 한 재래시장 과일판매상에 바나나와 오렌지를 비롯한 수입과일이 진열돼 있다. 한승호 기자

농산물 시장개방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과일 수입이 10년간 비약적으로 늘어난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로부터 제출받은 과일 수입 통계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일 수입량은 2007년 55만2,771톤에서 지난해 76만463톤으로 10년간 37.6% 증가했다. 수입액은 더욱 증가폭이 커서 같은기간 5억3,721만달러에서 11억5,813만달러로 115.6%, 무려 2배 이상이나 급증했다. 한화로 따지면 2012년부터 과일 수입액 1조원 시대가 열렸으며 10년간 증가분이 7,000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주요 과일의 품목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바나나·오렌지 등 전통적인 인기 품목들의 꾸준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망고·아보카도 등 신흥 품목의 급격한 증가세도 눈에 띈다. 망고·아보카도는 최근 5년간 수입량과 수입액이 모두 4~5배가량씩 늘어났다. 아보카도는 미국·뉴질랜드, 망고는 태국·필리핀이 주요 수입원으로, 모두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 중인 나라들이다.

자연히 국내 과수농가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 과일 생산량은 2007년 275만2,006톤에서 지난해 265만2,449톤으로 약 10만톤이 감소한데다 빈번한 가격 폭락을 겪고 있다. 주요 과일 중 감소폭이 큰 품목은 배(△49%)·단감(△35%)·포도(△24%)·감귤(△18%) 순이다. 특히 포도는 FTA 폐업지원 대상품목으로 선정돼 재배면적이 급감했고, 그 반동효과로 복숭아는 이미 면적이 포화 상태를 넘어서 향후 최대 위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FTA 체결 이후 수입과일이 우리 과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과수농가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과일 소비추세 변화를 반영한 품종갱신 등을 통한 수출길 확대와 소비촉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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