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연휴 추석 보낸 한우, 매출 집계 ‘흐림’

도축물량 늘고 경락가격 하락에도 매출 부진

  • 입력 2017.10.14 12:30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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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최장 기간이었던 추석연휴가 끝났다. 지난해보다 도축물량이 늘고 경락가격은 하락했던 한우 시장의 올 추석은 어땠을까.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가 일찍이 완판 되는 등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농협과 지역축협, 한우조합의 판매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었다.

농협 축산경제에 따르면, 올 추석 전 전국의 소 도축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농협 4대 도축장만 따지면 34.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량이 늘면서 경락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7.4% 하락해 kg당 1만7,502원을 형성했다. 도매가격 하락으로 목우촌과 축산물프라자의 매출실적은 지난해 추석기간보다 3%씩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도매가격이 하락해 한우농가도 명절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판매 부진으로 유통에서도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농협안심축산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하지만 포장단위가 작아진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500g뿐만 아니라 300g 짜리도 나올 만큼 소포장이 다양해졌다. 수량으로 비교하면 판매량이 늘었을지 몰라도 매출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영 농협 축산유통부 단장은 “소와 돼지의 도축은 지난해보다 많이 해 경락가격이 떨어졌지만 판매량이 지난 추석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며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집계가 마무리되면 현재 추산한 것보다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횡성축협은 국거리와 불고기용으로 4만9,900원짜리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병수 횡성축협 경제상무는 “2만 세트 정도 판매한 것 같다. 지난해 추석보다 판매량이 소폭 늘었으나 큰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다. 선물세트도 국거리·불고기 보다는 구이용이 주력으로 판매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했던 한우 직거래장터는 최고 매출을 갱신하며 4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구이용과 국거리, 불고기용을 평균 36% 할인 판매한 행사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지갑을 연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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