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1kg당 3천원, 농민의 당연한 권리”

전농‧전여농 쌀값보장 위해 청와대 앞서 결의대회 개최

  • 입력 2017.10.10 21:43
  • 수정 2017.10.11 09:3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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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상경한 농민들이 올해 수확한 나락을 트럭에 싣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0일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상경한 농민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0일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열린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쌀값 3,000원 보장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1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는 쌀을 가득 실은 트럭이 줄을 섰고 농민들은 쌀값보장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은 결의대회를 개최, 농민들의 쌀값보장과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주장했다. 대회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 안주용 민중연합당 농민당 대표, 윤종오 국회의원과 김홍길 한우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1kg당 3천원의 쌀값은 농민들이 최소한의 인간대접을 받고자, 땀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또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고자 주장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소박하게 나마 주장하는 쌀값 1kg당 3천원은 한국사회가 양심이 있는지 또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척도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농민이 받는 쌀값은 밥 한 공기에 150원 정도며 이는 지난 수십년간의 개방농정이 만든 것이다. 개방농정은 잘못된 정책이기에 폐기해야 마땅하다”고 연대사를 마쳤다.

김순애 전여농 회장은 “농식품부 장관은 쌀값을 80kg 한 가마에 15만원으로 정해놓고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얘기한다. 20년 전 쌀값인데, 쌀값처럼 20년 전 월급으로 살 수 있겠냐고 물으면 다들 아무말 못할 것”이라 말했다. 또 “휴가같은 추석 연휴를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살 길을 찾기 위해서”라며 “추수를 앞두고 바쁘지만 우리 몫을 찾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투쟁하자”고 밝혔다.

지지발언에 나선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지난 박근혜 정부는 30년 전으로 쌀값을 폭락시킨 주범이며 농민의 노고와 쌀의 가치, 농업의 중요성을 외면했다”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올해 수확기 쌀 대책으로 일부 진전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쌀값 목표를 낮게 책정해 농가소득에 대한 농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보장과 농산물 가격 보장은 단순한 농업정책의 일환이 아니라 국민주권과 식량주권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하므로 반드시 헌법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올해 수확한 나락을 싣고 상경한 농민들이 트럭을 세종문화회관 앞에 일렬로 주차하고 있다.
지난 10일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상경한 농민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민들의 투쟁발언도 이어졌다. 박흥식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장은 “30년 전 가격으로 떨어진 쌀값을 다시 원위치 시키는 게 아니라 마지노선 가격을 정해 농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현 정부에 분노를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가 직접 나서서 농민의 목숨과도 같은 쌀값 1kg당 3천원, 보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해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1kg당 3천원 보장 △농정개혁 △농산물 최저가격제 도입 △농민헌법 실현 △한미FTA폐기 등을 촉구했다.

한편, 농민들은 앞서 주장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오는 11월 18일 대규모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동시에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100만 서명, 10억 모금에 나서 국민적 여론을 모을 계획이다.

지난 10일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열린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쌀값 3,000원 보장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0일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열린 '쌀값 3,000원,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위한 농민 결의대회'를 마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한 농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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