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 현장 적용 나서

시설원예 온실에 냉·난방과 탄산가스 통합 공급
농가 적용 시 꽃대 품질향상·착과율 증진 효과

  • 입력 2017.10.01 14:50
  • 수정 2017.10.01 14:51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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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이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시설원예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을 온실농가에 적용한 결과, 화훼의 경우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품질도 향상됐으며 토마토는 착과증진으로 수량이 증대됐다.

우리나라 시설원예 농가는 유류연료인 등유를 주로 사용함에 따라 효율성이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아 유가변동에 취약하다. 특히 파프리카 재배 시 난방에 등유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공급을 위해 액화탄산을 따로 사용해 ha당 연 8,000~9,0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될 정도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시설원예 전용 가스히트펌프’로 온실 냉·난방 및 탄산가스 공급이 동시에 가능하다. 기존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냉·난방과 탄산시비, 제습 등을 각각 개별 제어함에 따라 에너지 손실이 많았으나 통합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원격자동제어 스마트팜 기술로 편의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가스히트펌프는 가스엔진으로 압축기를 구동하는 히트펌프로 일반 보일러 대비 난방효율이 30% 이상 높고 배기가스의 유해 배출물을 줄여 탄산시비로 활용 가능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황정환, 원예원)은 개발된 시스템을 경기도 파주의 팔레놉시스 농가와 강원도 춘천의 토마토 농가에 현장적용하고 운영결과를 공유·평가했다. 그 결과 팔레놉시스의 경우 약 10일 정도 꽃이 일찍 피고 꽃수가 증가하는 등 꽃대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 농가는 고온기 때의 냉방효과로 착과가 증진해 수량이 늘었다. 이로 인해 온실 운영시간이 줄어 경영비가 절감됐으며 품질상승과 수량증대로 농가소득도 높아졌다.

원예원은 이번 현장 적용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설원예 통합시스템의 신기술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미리 신청 받은 30개 시·군 중 3개소를 선정해 우선 추진하고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높고 연중생산이 가능한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재배농가 0.1~0.3ha에 시설원예 냉난방·탄산시비 통합 생산시스템과 원격 자동제어 시스템, 가스공급 및 기반시설이 설치된다.

권준국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시설원예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은 난방비 절감, 작물의 수확기간 연장, 수확량 증대면에서 앞으로 스마트 온실 에너지공급 시스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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