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017한국국제축산박람회 막 내려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
국내외 축산 기관·업체·단체 961개 부스 운영
긍정·친환경·상생 … ‘지속가능한 축산’에 초점

  • 입력 2017.10.01 11:39
  • 수정 2017.10.01 11:43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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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미래를 잇는 친환경 축산, 희망 잇는 상생 축산’을 주제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던 2017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포에서 진행됐다. 전국한우협회 주관으로 낙농육우·한돈·양계·오리·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등 6개 생산자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축산관련 기관·업체·단체의 부스 70여개를 유치하면서 개막 전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관심을 받았다.

실내 전시장 뿐 아니라 야외 시연장에도 축산관련 기자재와 시설·장비, 배합사료, 첨가제, 동물약품, 종축개량, 생산기술, 농장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전시와 시연이 제공됐다.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기자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판매 행사도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협경제지주 주관으로 축산물브랜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우와 한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선착순 고객에게 안심계란을, 추첨을 통해 한돈·한우 세트를 증정하기도 했다.

오리협회도 오리고기 효능 및 레시피 홍보 전시행사와 함께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AI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 기술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별관으로 설치된 ‘긍정축산 홍보관’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축산업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국민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축산물 생산 방향을 제시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본부장 임경종)는 가축방역 및 안전한 축산물 공급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홍보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 예방과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방역·위생·검역사업 등 기관 주요사업 및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가축방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음부턴 나오고 싶지 않다” 불만 폭발한 참가업체들

규모가 너무 컸던 탓일까. 박람회 첫날부터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는 금요일 오후에 부스를 정리하고 박람회장을 떠났고, 이어 토요일에도 철수하는 업체가 속속 나타났다.

박람회를 이틀 남겨두고 부스를 정리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재미가 있어야죠. 대형업체끼리 모아놓고 중소업체는 구석에 두니 방문하는 사람도 얼마 없는데 우리까지 보러 얼마나 오겠어요?”라며 “이틀간 축산농가 연락처 2개 받은 게 전부다. 꽃이며 먹을거리며 축제도 넘쳐나는 시기에 거리도 먼 대구에서 주말에 박람회를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오겠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간 박람회 장소를 대구가 아닌 충청권 등 비교적 중심지에 두자는 의견도 수차례 제기했고 주말에도 진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운영사무국에 피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사전 홍보가 부진한 것에도 불만을 느꼈다.

해외업체 부스들은 안쓰러움의 대상이 됐다. 부스에는 영어가 적혀있고 외국인이 서 있으니 쉽사리 말을 걸 수 있는 축산농가가 없었던 것이다. 통역을 하는 인력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업체나 방문객이나 멀뚱히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더라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축산관련 단체들은 실내 전시장 밖 복도에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 단체 관계자는 “부스 위치도 당일에서야 알았다. 축산박람회라면서 축산관련 단체들은 전시장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축산박람회가 10회째 진행되고 있지만 그간 한 번도 박람회에 대한 평가를 함께 한 적이 없고 건의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돌아온 적도 없었다. 다음부터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업체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매회 규모가 커지는 만큼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축산박람회. 참가업체의 만족도를 높여 박람회의 질적 개선을 이뤄야 축산농가의 방문의지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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