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바나나 팔아도 수입농산물로 기록하지 않아

농협 경제통합시스템상 수입농산물 판매기록 ‘전무’
황주홍 의원 “농협중앙회, 수입농산물 판매 방치…최근 3년간 단속·처벌 없어"

  • 입력 2017.09.25 13:44
  • 수정 2017.09.25 14:3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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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농가소득 5,000만원' 슬로건을 내건 농협중앙회가 바나나, 포도 등 수입농산물 판매에 손을 놓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수입 바나나‧포도 등을 판매하는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는 수입농산물 바코드 대신 ‘과일기타’ 코드를 사용해 농협의 ‘경제통합 시스템’상 수입농산물이 전혀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눈속임도 만연한 상황이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농협중앙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82개 농협 하나로마트가 수입농산물을 취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료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이 지난 8월 3일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 농산물 취급 중지’ 공개서한을 농협중앙회에 보낸 후 자체적으로 전국 지역본부를 통해 수입 농산물 철수 현장지도까지 실시한 후의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 농산물 판매가 여전히 계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더구나 농협중앙회는 ‘수입농산물 판매금지 기준’에 따라 농협 판매장을 대상으로 수입농산물을 일체 판매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어떤 단속과 처벌 지시도 없어 황주홍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수입 농산물 판매를 거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농협의 ‘경제 통합 시스템’상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황 의원실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유통측에 따르면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산물에 부여된 코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면 수입 바나나·포도를 판매하면서 수입농산물 코드가 아닌 ‘과일기타’ 바코드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우리 농산물 판매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농협중앙회가 수입농산물 판매를 방조하고 있고, 공식적인 수입 농산물 판매 여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농협중앙회의 수입 농산물 취급에 대한 안일한 행태를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의 농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 ‘농협a마켓’의 경우 2012년 국정감사 지적 후 그 해 하반기부터 수입농산물 판매를 중단했다.

농협중앙회의 <수입농산물 판매금지 기준>. 황주홍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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