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월동무·조생양파 과잉 전망

가격기대로 재배의향 늘어
파종·정식 신중히 고려해야

  • 입력 2017.09.24 00:56
  • 수정 2017.09.24 00:5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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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배추·월동무·조생양파 등 겨울채소 재배의향면적이 늘어나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꾸준히 이어진 가격호조로 농가의 재배의향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올해산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3%, 월동무 재배면적은 1~3%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년대비로는 각각 9%, 7~10% 증가한 면적이다. 올해 초 출하기 및 최근 정식기 배추·무 가격 상승이 농가의 기대심리 고조로 이어진 탓이다.

비록 평년대비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수급엔 적신호가 켜졌다. 겨울배추·월동무는 2010년대 들어 만성적인 생산면적 과잉상황에 처해 있다. 태풍·호우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지난해 가격은 2015년 이전의 폭락가격에 비하면 차라리 정상 가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평년 수준 이상으로 생산량을 회복한다는 것은 종전의 폭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한은수 농경연 연구원은 “숫자상으론 과잉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근 5년의 월동무 재배면적이 이전 10년에 비해 4,000ha 이상 늘어나 있다. 오히려 지난해가 태풍으로 인해 자연적 수급조절이 이뤄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산 예상생산량을 지난해 생산량과 비교하면 배추가 23%, 무가 30%나 증가할 것으로 계산된다. 기상이변이 없다면 공급과잉이 뻔한 상황이다. 농경연은 해남·제주 등 주산지에서 파종 및 정식면적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2018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3~6%, 평년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는데, 특히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 평년대비 26%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조생종 포전거래가격과 중만생종 수확기 가격이 높았던 영향이다.

따라서 조생양파 생산량 또한 기상이변이 없다면 올해와 평년대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2017년산 저장양파 출고마저 손익분기가격 상승으로 지연되고 있어 내년 봄 조생양파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경연은 2018년산 조생양파 정식면적을 조절할 것과, 2017년산 저장양파 출하시기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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