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농진청 존재가치는 현장 농민에게 도움되는 연구와 보급”

  • 입력 2017.09.23 12:22
  • 수정 2017.09.23 12:2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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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북 김제 출신인 신임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농고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취임 후 농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사업계획부터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담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신임 라 청장. 취임 두 달 째, 여전히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라 청장은 바쁜 와중에도 현장을 중심으로 속도감있게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5일 라 청장을 직접 만나 취임 일성과 기관 운영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3년 이후 첫 내부 출신 농촌진흥청장이다. 취임 소감 및 각오는?

작년 연말 농촌진흥청 차장에서 퇴임한 후 6개월 간 학계와 산업체, 농민 등을 만나며 농업과 농촌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농촌진흥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실히 느꼈다. 쌀 과잉 생산과 가축질병의 상시화, 이상기후는 물론 농촌 고령화와 FTA 등은 현재 우리 농업이 당면한 과제다. 지금의 농업환경을 극복하고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상황인식과 혁신적인 과학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농축산업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 농업의 대응책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에 상회하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은 1.8℃ 상승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기후적응 품종을 육성·도입할 계획이다. 2016년 기준으로 △망고 △파파야 △아티초크 △열대시금치 등 20종의 재배기술이 개발 완료됐으며 새로운 유망 유전자원의 도입과 적응성 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작물의 재배지 변동을 미리 예측,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노력하고 있다.

 

쌀, 농업계 최대 이슈다. 수급 안정과 곡물자급률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현황은?

우선 쌀 과잉 생산해결을 위해 품종 및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쌀이 아닌 타작물의 생산확대를 위해 콩, 조, 수수, 기장 등 밭작물 품종을 선발 중이며 간척지 논을 이용한 밭작물 안정생산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가공전용 쌀 품종 개발로 가공 산업 활성화를 통한 쌀 소비 촉진도 꾀할 생각이다.

또 곡물의 수급안정을 위해 안정생산 현장기술을 지원, 타작물 재배를 확산하고 있다. 논 타작물의 기계화 수확 연시 및 교육으로 올해 타작물 전환실적은 자연감소분 1만5,000ha를 포함해 3만4,796ha를 기록했다. 목표치의 100.3%다. 또, 생산조정제 정부목표인 10만ha를 달성코자 전담 기술지원단을 운영, 지역별 특화작목 중심의 기 개발된 작부체계 기술도 보급중이다.

 

농촌진흥청장으로서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

농진청의 연구가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육성토록 노력하겠다.

또 농민과 국민을 위한 헌신·봉사의 자세로 농촌진흥청을 고객중심의 스마트한 조직으로 만들 것이다.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지속성장을 실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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