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떨어진 입맛 되살리기

  • 입력 2017.09.17 11:53
  • 수정 2017.09.17 11:54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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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입맛이 없는 분들 많으시죠? 입맛이 없어지는 몇 가지 원인을 살펴보고 입맛을 되살리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감정적으로 불편한 사람을 보면 '밥맛없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처럼 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생기면 실제로 소화도 잘 안 되고 입맛도 뚝 떨어지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기 때문인데요.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위기 상황에서 더 잘 도망치거나 더 잘 싸울 수 있도록 몸의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심장도 더 빨리 뛰고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반면에 소화 기능은 억제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소화도 잘 안 되고 입맛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의 스트레스 요인은 그대로 있더라도 쉼표처럼 충분히 쉬어줘야 합니다. 간단하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식사할 땐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고민을 잠시 멈추고 눈감고 심호흡을 몇 번 해 마음을 진정시킨 뒤 식사에만 집중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도 입맛이 없어집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떨어지면서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무더운 여름에는 초복, 중복, 말복처럼 날을 정해서 영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기력을 회복해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무더위에 지쳐있을 때 흔히 차가운 물과 음식을 즐겨 찾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 약해진 소화기를 더욱 안 좋게 하므로 찬 음식과 음료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속을 달래는 약 중 하나로 음양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컵에 뜨거운 물을 반쯤 부은 다음 그 위에 찬물을 부어서 막 섞일 때 마시는 방법입니다. 속을 은은하고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지친 속을 달래는 데 좋습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엔 차가운 음식들도 먹게 되는데요. 찬 음식들을 먹기 전에 먼저 음양탕 한 잔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준 뒤 찬 음식들을 먹게 되면 빈속에 바로 찬 음식을 먹을 때보다는 한결 좋습니다.

흔히 속에 좋다고 알려진 매실차나 생강차, 대추차를 마시는 것도 소화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역시 너무 차갑게 마시기보다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게 좋습니다.

속을 좋게 해주는 지압 자리도 있습니다. 족삼리혈과 내관혈입니다. 족삼리혈은 다리에 있습니다. 다리 앞에서 정강이뼈를 따라 아래에서 위로 손으로 쓸어올리다 보면 툭 하고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손가락 마디 1~2개 정도 가면 약간 움푹 들어가는 듯한 곳이 족삼리혈의 자리입니다. 이 부분을 꾸준히 지압해 주면 소화 기능이 향상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내관혈은 손목 안쪽에 있습니다. 손과 손목이 만나는 지점에서 몸 쪽으로 2cm 정도 올라온 손목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내관혈은 체하거나 입덧이 심할 때도 효과가 좋은 자리입니다. 속이 불편할 때 꾸준히 지압해주면 점차로 좋아지는 것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무덥지만, 입추가 지나 가을의 느낌도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는 갑작스러운 외부환경의 변화로 몸이 아파지기 쉽습니다. 입맛이 없더라도 알려드린 건강상식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남은 올 한해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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