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온도 조절로 씨감자 ‘하령’ 탄저병 줄일 수 있어

일평균 0.1~0.2℃ 낮추는 변온저장, 탄저병 발생률 낮춰

  • 입력 2017.09.16 00:44
  • 수정 2017.09.16 00:4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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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이 본격적인 고랭지 씨감자 수확기를 앞두고 탄저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변온저장 방법을 소개했다.

전체 감자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고랭지 씨감자는 초가을에 수확해 저장고에서 5~6개월 저장 후 이듬해 농가에 봄 감자용으로 제공된다. 특히 ‘하령’ 감자는 수량이 많고 저농약 재배가 가능한 데다 맛도 좋아 최근 재배면적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 유기농 감자 재배농가에서 역병 발생 정도 및 수량성을 비교한 결과, 역병저항성은 ‘강함’ 수준으로 ‘수미’ 품종보다 역병에 강하고 수량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 중 발생하는 탄저병은 ‘하령’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으며 고랭지에서 수확 후 큐어링 처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저온고습한 조건에서 저장 시 병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저병이 발생한 씨감자는 표면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함몰되고 껍질 안쪽의 조직이 괴사돼 씨감자 공급에 지장을 초래한다.

고랭지에서 수확한 씨감자 ‘하령’의 저장 실험 결과, 큐어링 처리 후 저장 시의 저장고 온도를 서서히 낮춰주면 탄저병 발생률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어링을 하지 않고 저온저장고에 바로 보관했을 경우 탄저병의 발생률은 14~30%였던 반면, 1~2개월에 걸쳐 매일 0.1~0.2℃씩 단계적으로 목표 저온인 2~4℃까지 온도를 낮췄을 때는 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장동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사는 “탄저병에 약한 ‘하령’과 같은 품종은 수확 후 올바른 큐어링 처리와 단계적 변온저장으로 탄저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라며 “역병에 강하고 수량성은 물론 맛도 좋은 ‘하령’의 건강한 씨감자 생산 및 수급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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