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는 김치에서 면역조절 및 항균활성 기능성물질 ‘히카(2-hydroxyisocaproic acid, HIC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히카는 세균·곰팡이에 대한 항균활성이 우수하며 인체 근육량 증가 효과까지 입증된 물질로,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건강보조식품 등에 널리 활용하고 있다. 본래 동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발효산물인데 김치와 같은 채소 발효식품에서의 발견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김치연구소 이종희 박사 연구팀은 김치 발효의 대사산물로 히카가 생성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치 발효가 진행됨에 따라 김치 내 히카가 증가하게 되며, 특히 김치 대표 유산균인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드’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의 히카 생성능력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김치는 배추·고추·마늘·젓갈 등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이들 원료가 갖고 있는 수많은 유기물들이 유산균에 의한 발효를 거치며 많은 대사산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대사에 관여하는 인자가 많고 경로가 복잡해서 김치 대사물질 구명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재호 소장은 “이 연구는 김치에서 발효 대사물질을 새로 발견하고 발효 메커니즘을 구명해 김치 발효 대사의 비밀을 푸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