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일대 습지보호지역 지정 유력

친환경농업 통해 습지 생태계 복원
올해 연말~내년 초 중 지정 전망
오는 14일 지역 주민 공청회 예정

  • 입력 2017.09.10 11:37
  • 수정 2017.09.10 11:3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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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상남도 김해시의 낙동강 지류 하천인 화포천 일대가 올해 연말 중, 늦어도 내년 초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화포천 일대는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이 활발하고 생태환경도 잘 보전된 곳이다. 이곳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관계부처와 지역주민들 간 공청회도 예정돼 있다.

경상남도(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경남도)는 오는 14일 오후 2시에 김해시 한림면사무소에서 김해 화포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청회는 지역주민, 토지소유자, 생태전문가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으로, 환경부에서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안)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한다.

화포천 습지는 낙동강의 배후습지로, 습지원형이 잘 보전돼 자연경관이 우수하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13종(황새, 매, 수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을 포함한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할 정도로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한 곳이다. 특히 ‘황새마을’로 유명한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 시에서 인공부화 후 방사한 황새 ‘봉순이’가 2014년 3월 이곳에서 최초로 발견된 후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한편으로 화포천 일대는 친환경농업 지역으로 유명하다. 화포천 유역의 봉하들판에선 2008년부터 친환경 오리농법을 통해 화학농약, 화학비료 사용을 대체했고, 이러한 노력으로 농업폐수를 절감하고 생태계 복원을 이뤘다. 현재 봉하마을을 비롯해 퇴래·장방마을 등 총 5개 마을 4개 작목반 160여명의 주민들이 30만평 남짓한 면적에서 친환경 생태농업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14일 공청회에서 제시된 주민 및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환경부(장관 김은경)에 전달하고, 환경부는 주관 부처로서 공청회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토대로 관련 중앙부처 간 협의 뒤 올 연말까지 화포천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이미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화포천을 방문해 습지를 둘러보고 현장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화포천 습지를 잘 보전해준 김해시와 시민단체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화포천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준비 중”이라며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시사했다. 경남도 측 관계자는 “김해시를 비롯한 경남지역 주민들의 여론도 대체로 호의적”이라며 “14일 공청회 뒤 환경부 등 관계 부처 간 논의를 거쳐 올 연말 중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에 하나 미뤄지더라도 내년 초까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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