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자로부터 직접 듣는 ‘농민권리선언’

인니농민연합 헨리 사라기 대표 한국 방문 … “완전한 합의 어렵겠지만 표결 성공 전망”

  • 입력 2017.09.08 15:35
  • 수정 2017.09.08 15:3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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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헨리 사라기 인도네시아농민연합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농민권리선언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민권리선언’의 발상지 인도네시아의 농민, 헨리 사라기 인도네시아농민연합(SPI) 대표가 우리나라를 방문, 연구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논의 중인 농민권리선언의 전망을 전했다.

농민권리선언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호)의 주재로 농민단체와 정당, 학계가 참여한 연구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그 네 번째 모임에 사라기 대표가 직접 참석해 도움을 준 것이다. SPI는 농민들의 국제연대조직인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농민권리선언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주창한 농민단체다.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점은 벌써 네 차례의 국가 간 실무그룹 회의를 거친 선언 채택 논의가 언제쯤 마무리될까하는 것이었다. 사라기 대표는 이에 대해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반대 국가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다. 2018년 2월에 있을 실무회의에서는 선언문 초안 작성이 끝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그 때 유엔인권이사회 통과가 결정되면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전체총회에 상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비아캄페시나의 입장을 전했다.

선언문 초안 내용의 동의 수준과 예상되는 표결 결과에 관해서는 그리 낙관적인 상황인 것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사라기 대표는 “내용에 관한 논란이 있었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며 “일단 선언문에 대한 완전한 합의보다는 통과가 목표다. (지금까지 채택된 결의안의 표결 내용을 봤을 때) 통과 확률은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결국 변수는 현재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고 있는 미국과 그 우방국들의 태도다. 사라기 대표는 “친미 우파 성향 정부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현재 중남미 정세가 우려스럽다”라며 “비동맹운동권 국가들(자유주의·사회주의 어느 진영에도 뚜렷이 속하지 않는 국가들, 이른바 제3세계)과의 많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테말라가 대표적인데, 미국의 전략은 친미 성향의 국가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라며 “한국의 경우도 미국과 친한 만큼 기권 입장만 유지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라기 대표는 이날 오후 본지 주관으로 열린 ‘농민권리 신장과 헌법개정’ 국제토론회의 해외사례 발표자로도 나섰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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