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일사병과 냉방병에 대하여

  • 입력 2017.09.03 11:43
  • 수정 2017.09.03 11:45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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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이번 여름, 참 덥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 폭염이라고 합니다. 습도도 높습니다. 땀이 잘 마르지 않고 후텁지근합니다.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가 사상 최대라고도 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해도, 지내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여름철에 잘 걸리는 병으로 일사병과 냉방병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이 땀을 흘리는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너무 더우면 땀을 내서 체온을 낮춥니다. 여름철 병은 바로 이 땀과 관련이 깊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몸에 체액이 부족해 일사병이 생깁니다. 땀을 너무 적게 흘리면 몸이 무겁고 처지는 냉방병이 생깁니다. 여름철에 주로 생기는 병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일사병은 양서(陽暑), 냉방병은 음서(陰暑)라고 합니다.

일사병부터 보겠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땀을 너무 많이 내면, 몸에 진액이 부족하게 됩니다. 머리는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눈은 충혈되고 목이 마르며, 땀으로 진액이 다 나가 소변은 진해집니다. 양방의학에서는 열경련(heat cramps), 열실신(heat stroke), 열피로(혹은 열탈진, heat exhaustion)와 같은 가벼운 질환부터 치명적인 열사병(heat stroke)까지 정도를 나눠 설명하기도 합니다.

가장 우선은 고온의 환경을 피하는 것입니다. 서늘한 곳에서 휴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빠른 수분보충을 해줘야 하고 염분농도도 맞춰야합니다. 이럴 때 최고의 음식은 다름아닌 수박입니다. 수박은 한의학에서 서과(西瓜)라고 하는데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소장열(小腸熱)을 없앤다고 했습니다. 참외도 좋습니다.

다음은 냉방병을 보겠습니다. 요즘은 에어컨이 워낙 많아서 일사병도 문제지만 냉방병도 큰 문제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냉방병은 오히려 땀이 너무 안 나서 생기는 병입니다. 찬 음식을 많이 먹고, 땀은 안 나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지고 무거워집니다. 감기증상처럼 가벼운 두통, 설사, 복통, 오한 증상이 있고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한 느낌입니다. 심하면 구토증상이 있기도 합니다.

옛 사람들은 겨울엔 냉면을, 여름엔 삼계탕을 먹으라 했습니다. 여름엔 겉이 더워서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기 때문입니다. 냉방병을 치료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합니다. 긴팔을 입고 가볍게 걸으면서 땀을 살짝 내줍니다.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을 먹습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냉방병에 좋은 약재는 까치콩이라고 불리우는 백편두가 있습니다. 백편두는 몸의 습기를 제거하는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몸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기운을 만들어줍니다. 소변으로 습기를 제거해 몸을 가볍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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