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 뿌리 뽑을 것”

전농, 농협중앙회 앞서 투쟁선포식 개최 … 청와대에도 수입 농산물 반납 예고

  • 입력 2017.09.03 10:10
  • 수정 2017.09.03 10:13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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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를 끝장내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전농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일부 지역에서 수거한 수입 농산물을 농협중앙회에 반납하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투쟁선포식에 참가한 농민들은 성난 농심을 전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비석 위에 수입농산물을 진열하거나 힘껏 내던졌다(사진).

전농의 이번 투쟁선포식은 지난 3일 농협중앙회에 수입 농산물 판매중단을 공식 요청했음에도 이날까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채 여전히 수입 농산물을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전농에 의하면 현재 제주와 광주, 전남, 전북지역 농협에선 수입 농산물을 회수했으나 충북 단양·음성·제천 일부, 충남 예산, 경북 상주, 강원 철원·양구·춘천·홍천, 부산과 경남 거창 등에선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

전농은 이날 성명을 통해 “농촌 골목까지 수입과일 트럭이 돌아다니는 실정 속에서 우리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전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수입 농산물 판매에 농협까지 경쟁적으로 가세하고 있다”며 “농민들은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득 쌓여있는 바나나, 파인애플, 체리를 보면서 뜨거운 울분이 치밀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농은 특히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는 농민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행위로써 어떤 핑계도 통용될 수 없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수입 농산물 판매를 뿌리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에도 수입 농산물을 반납하면서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선포식에서 장명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농민이 잘 살아보려고 만든 농협이 농민 삶의 질은 아랑곳없이 농협 배불리기만 한다”며 “농협이 개혁 생각이 없다면 이럴 바엔 농협을 해체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도경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은 “농협이 농민의 손을 떠나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판매, 유통 등의 경제사업은 잘 안하면서 농민과 상관없는 조직으로 변했다”고 성토했다.

전농은 향후 전국의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를 불시에 점검하는 등 완강한 투쟁을 전개해 반드시 수입 농산물 판매를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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