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농민들 “많이 편해졌다”

편의시설 확충, 우려가 기대로 … 이제 대봉감 판로 확보해야

  • 입력 2017.08.27 13:25
  • 수정 2017.08.27 13:28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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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약 2,500여 가지의 자재를 구비한 자재백화점. 금정농협은 농업용 자재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철물까지 구비해 농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한승호 기자

편의시설과 대봉감 가공·유통 시설 확충 등의 경제사업 활성화에 나선 금정농협. 처음엔 “과연 이 시골마을에서 유지가 되겠어”라는 지역 농민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거침없는 추진 속에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농협의 변화를 바라보는 금정 농민들의 시선도 긍정적 기대로 변했다.

1960년대 금정농협이 생길 때부터 조합원이었다는 임한유(74)씨. 임씨는 금정농협 임원을 지내기도 했고 지난해 금정면민의 날에 상을 받을 정도로 지역에서 덕망이 높은 지역의 큰 어른으로 알려져 있다. 임씨는 “필요한 편의시설이 거의 다 이뤄졌다”며 “많은 조합원들이 흡족해하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암군농민회 금정면지회 정책실장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금정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 철(53)씨도 “편의시설과 함께 지역농민의 주 소득작목인 대봉감을 잘 처리하기 위해 행정과 농협중앙회 지원도 끌어오며 임산물산지유통센터 규모도 키웠다”며 “조합원에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농자재나 식품 등의 물건을 사려면 영암읍내까지 가야하고, 방문한 손님을 접대하려 해도 외지로 나가야 했지만, 이젠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전보다 생활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지역농민 편의만이 아니다. 금정농협은 올해 이마트와 감말랭이 150톤 출하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생과가 아닌 말린 감이라 그 양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농산물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2013년부터 8월이면 대봉감 미숙과를 염색용으로 수매하는 작업도 추진 중인데 수확기 홍수출하를 줄이고,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돼 이에 대한 호응도 좋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실제로 8월에 50톤을 수매하면 수확기 200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대봉감 염색 체험교실도 열고 있고 외부 방문객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임씨는 “예전엔 감농사를 지으면 배 뚜들길 수 있는 정도였는데 감이 안 나오는 고장이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감값 하락으로 2~3년 전부터 생산비도 안 나올 때가 있는데 금정농협이 가공과 유통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손익도 높아져가고 배당도 10%~12% 가까이 늘어나는 등 효과들이 나타나니 지역농민들의 호응도가 더욱 상승 중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농민조합원들이 스스로 비조합원에 조합 가입을 독력할 정도라는 것.

임씨는 “금정농협의 변화는 김 조합장의 대담함과 임직원들이 잘 받쳐준 점, 조합원들의 호응이 바탕이 됐다”며 “앞으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씨는 “금정농협이 산지 가격 안정과 판로확보에 더욱 힘쓴다면 지역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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