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농에 수입 농산물 판매 관련 입장 표명

판매금지 지도공문 전국에 하달 … 전농 “회장의 공개적 의지 표명 필요”

  • 입력 2017.08.18 08:48
  • 수정 2017.08.19 19:26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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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농협중앙회에 공개요청서를 보내며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농협 관계자가 전농을 방문해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농 사무실을 방문해 “전농 공문 접수 후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산물 판매를 금지하도록 지도문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이뤄지는 전국 하나로마트 점장 순회 교육에서 수입 농산물 판매 금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 오는 25일부터 중점 지도기간을 설정해 농협중앙회와 지역본부가 현장 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판매할 수 있는 수입 농산물 품목을 전농과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전농에선 “농협이 지도·감독을 일시적으로 강화해도 시간이 지나면 수입 농산물 판매가 재개될 것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공개적 의지 표명과 강력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농에선 “무엇보다 그동안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에 대한 어떤 제재도 하지 않은 농협중앙회가 가장 큰 문제”라며 “제재조치를 못 세우겠으면 신고포상제(일명 파파라치)라도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전농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의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산물을 수거해 청와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에 반납하는 투쟁은 예고한 29일에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으며, 농협이 29일 잠시 판매 중단을 하더라도 이후 수시로 점검해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는 입장을 농협에 전했다.

전농의 강력한 대응은 지역에서 농민들이 항의하면 반짝 판매를 중단했다, 잠잠해지면 다시 판매하는 행위와 농협중앙회가 지도공문 발송 이외엔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않으며 암묵적으로 묵인해온 상황이 반복된 데 따른 것이다. 더군다나 김병원 회장이 조합장과의 간담회 등에서 수입 농산물을 팔아도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점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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