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예산 축소 현실되나

김영록 장관, 7일 진도 농민들과 간담회 열고 고충 토로
“국회의원 시절 소신 지키려 노력 … 예산 등 장벽 있다”

  • 입력 2017.08.12 06:31
  • 수정 2017.08.12 07:3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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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7일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농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 시절 소신과 국무위원으로의 입장의 간극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진도군농민회 제공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 진도지역 농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7월 4일 장관 취임 이후 지난 7일 진도 농민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의원시절 소신과 국무위원으로의 입장의 간극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특히 농업예산 축소문제가 고충의 핵심사안으로 꼽힌다.

김영록 장관이 지난 7일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농민간담회를 열자 4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그득하게 메워졌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한 진도는 김 장관에겐 지지기반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한 김 장관이 농정수장으로 임명되자 진도농민들은 크게 반겼다. 농업현장의 구석구석 농심을 아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김 장관의 이날 간담회는, ‘휴가 중 개인일정’으로 마련돼 농식품부 수행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참석한 농민들에 따르면 김 장관은 “과거처럼 장관됐다고 모든 것들이 한마디 명령으로 실행되는 체제는 아니”라면서 “농업인들과 중재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장관이라도 농민들 요구를 다 듣지 못하는 것도 있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특히 농업예산 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장관은 “국회의원 때 주장했던 것들을 행정에서 시행해보려고 하는데, 기대치만큼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국가차원의 SOC사업 축소 방침에 농업분야 투자도 줄여야 하고 결국 예산축소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이런 얘기들이 오가면 대통령께 농식품부 장관 입장에서 농업예산을 줄이면 안 된다고 강력히 얘기하지만, 국가 전체의 효율적 투자부분에 대해 국무위원 입장으로 일해 달라는 답변을 듣는다”고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곽길성 진도군농민회 회장은 “답답한 노릇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을 줄이자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농업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농업예산을 줄이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다. 농업계가 한목소리로 농업예산축소를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장관은 쌀 등 현안에 대해서는 원칙론만 언급했다. 우선지급금 환수 반대 여론에 대해 “쌀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 늘 마음에 두고 있다”거나 “우선지급금 환수금 문제는 더블유티오(WTO) 규정이 있어서 공무원들이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다. 방법을 찾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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