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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분야 국정과제 당장 재수립하라”농민·소비자·시민단체 한 뜻으로 모여
8월 중 문재인 대통령 면담 성사 희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농민·소비자·시민 200여명 새 정부의 농업분야 국정과제 재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가 농업계의 일치단결을 불렀다. 이번 정부에서도 농업과 먹거리가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전례 없는 수의 농민과 소비자들이 한데 모여 계획의 재수립을 촉구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농민의길), 국민행복농정연대,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GMO반대 전국행동 4개 연합단체는 지난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9일 발표된 수립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 가톨릭농민회(회장 정현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이 소속된 농민의길의 주도로 농업·소비자·시민단체들이 규합해 성사됐다. 4개 연합단체를 통해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단체의 수만 130여 곳에 이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엉터리 국정운영 계획을 제출한 적폐세력을 문책하고, 하루빨리 농민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국정운영 계획 재수립을 촉구하고자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제안했다”며 “아울러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면담을 8월 중으로 요청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김혜정 GMO반대전국행동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새 정부가 발표한 농업분야 국정과제에 대해 “첫술에 배부르기를 바라는 조급함이 아니라, 아예 첫술을 뜰 조짐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대통령이 후보시절, 현장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나마 반영해 쏟아냈던 그 숱한 공약조차 폐기하고 과거 정부들의 적폐농정들을 구태의연하게 나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고르게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구조의 실현이야말로 지난 촛불혁명의 준엄한 명령이며, 농업·농촌, 국민의 먹거리 문제야말로 보편적인 국민행복의 기초이기에 국정의 중심의제이다”라며 “성장논리로 무장해 수십 년간 굳어질 대로 굳어진 관료체계와 적폐농정의 기조를 혁신하겠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농업분야 국정과제 재수립 촉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민과 소비자 200여명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영재 친농연 회장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우리의 먹거리, 농업‧농민‧농촌을 외면한다면 정권의 정통성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우리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것만이 청와대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숙 풀뿌리시민연대 대표는 “시민, 소비자인 저희가 여기 함께한 것은 먹거리 문제가 더 이상 농업 농촌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새 정부가 약속한 GMO 없는 급식과 농업특별기구, 그 약속을 문재인 정부가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려면 과거 농업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적폐부터 청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청와대로 현장견학을 온 어린이들이 행진하는 농민과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모인 200여명의 농민과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약 1.4km를 행진하며 ‘농업분야 국정과제 재수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에서는 농어업비서관실 이재수 선임 행정관이 나와 이들의 요구를 듣고 대통령에게 보내는 면담 요청 서한을 전달 받았다.

한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은 오는 15일 광복절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8·15 전국농민통일대회’를 열고 대북제재철회와 통일농업의 실현을 외친다. 농민들은 이 자리에서 2.5km 길이의 새끼줄을 꼬아 서울시청광장 앞에서 열리는 ‘8·15범국민대회’에 합류한 뒤 시민들과 함께 미국·일본대사관 포위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실 이재수 선임 행정관이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으로부터 대통령에게 보내는 면담 요구 서한을 전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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