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연동제개편, “낙농진흥회-낙농가 신뢰의 문제”

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 낙농진흥회 항의방문
연동제 개편 ‘표결’에 분노

  • 입력 2017.08.11 15:00
  • 수정 2017.08.11 15:02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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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난 9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소속 낙농가 15명이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을 표결에 붙인 이창범 낙농진흥회장(오른쪽)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제도 개편으로 발생하는 차액, 1원도 안 되는 97전….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흥회와 우리 농가 간 신뢰의 문제죠.”

지난 9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이용욱) 소속 낙농가 15명이 세종시에 위치한 낙농진흥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지난달 말 낙농진흥회 제3차 임시이사회에서 지난 1년간 8회의 소위원회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안을 표결처리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9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소속 낙농가 15명이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을 표결에 붙인 이창범 낙농진흥회장(오른쪽)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용욱 위원장은 “원유가격연동제가 어떻게 이뤄진 제도인데, 날치기 하듯이 변경하는 것은 생산자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소위원회 합의가 먼저인데 생산자는 모두 반대하는 사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창범 낙농진흥회장은 “1년 동안 8번의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위원장이 이사회로 돌려보낸 안건이다. 진흥회 독단이 아니라 소비자와 수요자측 각 대표가 요구했던 사안”이라며 “연동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속되는데 합의는 되지 않고, 논란을 잠재우고 싶었다”면서 이번 개편으로 원유가격연동제는 더욱 탄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순 낙농진흥회 상무는 “기획재정부와 소비자단체에서 원유가격연동제 자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왔다. 소비자단체가 조사단까지 꾸리면서 물가상승률이 이중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했고, 우리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연동제를 지속하도록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을 찾은 낙농가들은 “연동제도 낙농가들이 요구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생산자들의 동의도 없고, 생산자들을 설득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어느 농가가 낙농진흥회와 정부를 믿겠나”라고 푸념했다.

이창범 회장은 낙농가들의 항의에 “송구스럽다”며 “농가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청년분과위원회는 이번 개선안이 적용되는 내년 8월까지 남은 기간 동안 다시 논의할 기회를 마련해줄 것과 낙농진흥회장의 명의로 농가를 위한 요구가 담긴 성명서를 발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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