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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선 농협이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면피성 반짝 판매 중단 반복 … 뿔난 농민들 “청와대·농식품부 어디든 간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달 26일 안성 지역 농협들은 농민들에게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을 약속했지만 지난 7일 찾은 안성농협 하나로마트엔 수입 바나나 등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안성지역 농협들이 수입 농산물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달 26일. 이날 안성시농민단체협의회는 김길수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 양철규 안성시조합장운영협의회 의장(대덕농협 조합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들이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을 약속한 것이다.

지역 언론에선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를 둘러싼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월 양성농협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안성지역 5개 농협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 등 2개월 간 이어진 안성 농민들의 농협 수입 농산물 중단 촉구 투쟁이 승리로 귀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일 찾은 안성농협 하나로마트엔 버젓이 수입 바나나와 견과류, 냉동 망고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면담 다음날인 27일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는 농협양곡 안성물류센터 개장식이 열렸고, 농민들은 이에 맞춰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면담에 앞서 25일 안성 각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선 수입 바나나를 이미 치웠던 상황이다. 26일 안성농협 하나로마트엔 국내산 바나나까지 등장했다.

결국 26일 면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들은 “판매 중단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 중에 있으니 27일 집회를 열어 지역망신을 시켜선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농민들은 판매중단을 꺼내 든 농협의 얘기에 일단 수긍하는 입장을 취하며 27일로 예정한 집회까지 철회했던 것. 하지만 농협의 이중적 모습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일부 농민들은 판매 중단을 언급한 만큼 기존에 들여왔던 재고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안성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를 통해 허무한 바람이었음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안성농협의 경우 집회예정일 다음날인 2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다른 것은 몰라도 바나나는 팔아야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입 농산물 판매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안성의 다른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강상욱 안성시농민회 총무부장은 “27일 집회에 부담을 느낀 농협이 임시방편으로 판매중단을 하며 농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농협중앙회에 판매중단 공개요청을 한 만큼 관망하고 있었지만, 안성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이제 농협중앙회, 농림축산식품부, 청와대 어디든 갈 수밖에 없다”고 성난 농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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