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와 전쟁 선포

중앙회에 오는 29일까지 판매 중단 요구 … 미해결 시 수입 농산물 반납 투쟁

  • 입력 2017.08.11 14:03
  • 수정 2017.08.13 16:53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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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6월 14일 농민들이 경기도 안성 양성농협에서 수거한 수입 농산물을 짓밟으며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와 전쟁을 선포했다.

전농은 지난 3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하나로마트의 수입 농산물 판매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하는 공개요청서를 발송했다.

전농은 공개요청서에서 “농협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며, 특히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입 농산물로부터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며 “하나로마트 등 농협판매장에서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들이 일어났고, 이에 농민들이 항의하면 잠시 철수했다가 관심이 떨어지면 다시 진열하면서 기만적 판매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농은 특히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는 돈에 눈이 멀어 외국농산물 판매상이 돼 농민의 목을 조르는 행위이며, 농협의 정신을 포기하는 용서 못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전농은 또한 “농협판매장에서 수입 농산물 판매를 금지하는 농협중앙회 지침마저 위반한 것으로 처벌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수입 농산물 판매가 멈추지 않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암묵적 동의와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결국 농협중앙회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은 오는 29일까지 전국의 모든 농협판매장에서 수입 농산물 판매를 중단하고, 재판매시 중앙회장직 사퇴 확약 등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0일 전국의 농협판매장에 진열된 수입 농산물을 수거해 문재인 대통령,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반납하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에선 이와 관련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 기준으로 이를 위해 지도·교육하고 있지만, 중앙회의 자금 지원 중단을 감안하고서까지 판매하려는 지역농협 하나로마트까지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전국의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을 대상으로 대대적 교육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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