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 종돈 등록기관 지정, 향후 파장은?

종축 등록기관 이원화 현실로 … 자료공유·계열업체 행보 관건

  • 입력 2017.08.04 17:14
  • 수정 2017.08.04 17:17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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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한돈협회를 종축등록기관으로 최종 승인하면서 종축기관 이원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경쟁을 통해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되레 종축개량사업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0일 한돈협회를 돼지 종축등록기관으로 승인했다. 앞서 한돈협회는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등록기관 업무 준비를 진행해 왔다. 올해 들어 한돈자조금 예산 등 2억5,000만원을 들여 프로그램 및 장비를 구축했으며 컨설팅업체와 등록프로그램 개발 계약도 추진했다. 한돈협회는 종돈등록 50% 이하까진 종돈등록팀을 운영하며 한돈팜스 프로그램과 연계를 강화해가면서 50% 이상 등록할 때 종돈등록부를 신설해 업무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한돈협회는 매월 4,164농가의 주요 생산성적이 입력되는 한돈팜스를 종돈등록 업무와 연계시키면 분양된 종돈의 실제 성적을 피드백해 국내 종돈개량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등록기관 간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과 수수료 인하 효과를 동반해 효율적인 종축개량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한돈협회 정책기획부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 중이다. 시범사업을 진행해봤기에 올해부터 무난히 등록사업을 수행할 것이다”라며 “이미 11곳의 종돈장에서 등록기관으로 지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종돈장도 자체 등록프로그램을 갖춰 언제든 업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등록수수료는 5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돈팜스를 통해 종돈이 실제 PS농장에서 어떤 성적을 내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돈협회와 종돈 등록업무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개협 종돈개량부 관계자는 “한돈협회가 종돈 등록사업 승인을 얻은 걸 축종별 종축 등록시대가 열렸다고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라면서 한우나 낙농부문까지 영향을 미칠지 경계했다. 한돈협회 이전까지 한우, 젖소, 육우, 돼지, 토끼의 종축등록기관은 종개협이 전담해 왔다.

이 관계자는 “종축등록기관 이원화는 세계 최초다. 우리나라도 종축검정기관은 다양하게 있지만 축종별 등록기관은 단일기관이 맡아 왔다”라며 “가축개량기관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한돈협회는 생산자단체이지 등록업무까지 맡을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록수수료를 인하하면 사업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 왜 50년 동안 등록업무를 단일기관이 맡아왔겠냐”고 덧붙였다.

관건은 등록자료 공유 문제와 다수의 종돈장을 보유한 계열업체의 행보다. 한돈협회는 농식품부, 축산과학원과 함께 등록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종개협은 신뢰도 등을 이유로 자료 공유에 신중한 입장이다.

김상경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양 기관의 등록자료 공유방안은 협의하고 있다. 종돈장이 자료를 입력해 등록기관을 결정하기에 자료 신뢰도 문제도 양 기관이 협의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축산단체에서 법률상 등록기관 조건을 구했는데 농식품부가 승인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한돈협회에선 몇몇 종돈장의 등록기관 의향서도 함께 제출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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